오세훈 ‘바람’이 분다…LH사태 터지니 “미워도 제1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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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5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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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1.3.15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1.3.15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둔 시점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바람이 심상치 않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더니 야권 단일화를 두고 경쟁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제3지대’ 바람도 잠재우는 모습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1대1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오세훈-박영선-안철수 3자 구도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오 후보 상승세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재선 서울시장 출신이라는 개인기에 LH직원 땅 투기 의혹으로 인해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는 과정에서 제1야당으로 힘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까지 다양하다.

리얼미터가 문화일보 의뢰로 13~14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자 구도에서 오세훈 후보는 35.6%를 기록하며 33.3%의 박영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2.3%p 차이로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5.1%를 기록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와의 1대1 가상대결에서 54.5%를 기록, 박 후보(37.4%)에 17.1%p 차이로 앞섰다. 3자 구도, 1대1 가상대결에서 모두 오 후보가 앞선 것이다.

야권 단일후보 조사에서 오 후보는 39.3%를 받으며 32.8%의 안 후보에 오차범위 밖인 6.5%p 앞서 단일화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13일 서울시민 성인남녀 802명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 박 후보 33%, 오 후보 32.5%를 기록하며 오차범위에서 경쟁했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 27.9%로 집계됐다.

박 후보와의 1대1 가상대결에서는 46.2%를 기록하며 36.1%를 기록한 박 후보에 10.1%p 앞섰다.

오 후보 상승세는 국민의힘 경선 이후 힘을 받는 모습이다. 경선 직전까지 안철수 후보가 야권주자 가운데 높은 경쟁력을 과시했다. 오 후보는 당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 뒤지는 것은 물론,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도 큰 차이로 지는 결과를 받았다.

실제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경남매일 의뢰로 2월28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는 26.1%를 기록하며 41.1%를 기록한 안 후보에게 15%p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 상승세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이어진다. 우선 국민의힘 경선이 컨벤션효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경원 전 의원과의 2파전에 오신환, 조은희 후보 등이 수차례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2위로 평가받던 오 후보가 승리하면서 받은 관심이 여론조사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 후보 개인 경쟁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선거가 보궐선거인 만큼 당선자는 곧바로 시정을 이끌어야 하는데 재선 서울시장 출신인 오 후보의 경험이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 선거구호는 이를 반영해 ‘첫날부터 능숙하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컨벤션효과가 있다. 여기에 서울시장 경험과 토론회 실력 등 오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높다는 야권 지지층의 판단이 작용한 여론변화”라고 설명했다.

외부적 요인이 작용한 가운데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도 있다. LH비리로 인해 정부 심판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지지세가 결집하는 상황에서 오 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102석의 국민의힘과 3석의 국민의당 간 힘 차이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LH사건이 터지기 전 막연한 반문(反文)정서가 있었지만, 구체적 사안이 발생하면서 국민의힘이라는 대안을 찾고 있는 과정에서 오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수라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3자구도에서 오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실제 선거 결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선거가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조직력을 이기기 위해 야권 결집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는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며 “3자구도에서 승리한다는 결과에 구무돼선 야권이 이길 수 없다. 후보단일화는 필수”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단일화가 깨지면 실망감 등이 작용해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역효과로 인해 박영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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