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자신의 아시아계 가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겪은 차별에 분노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하며 유미 여사가 재혼 전 낳은 세 딸을 가족으로 두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호건 주지사는 CNN 방송에 출연해 “팬데믹 동안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분위기는 한국에서 이민 온 내 아내와 세 딸들에게 정말 심각한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아내와 세 딸, 손자들이 모두 아시아계다. 가족들은 사적으로 어떤 차별을 느꼈다. 부인의 교회 친구나 딸의 친구 등 가까운 지인들도 매우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료품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욕설을 듣고, 한국에서 오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인데도 ‘중국 바이러스’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언급할 때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것들이 팬데믹 동안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혐오 정서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의 혐오범죄는 전년에 비해 7% 줄었지만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 범죄는 150%나 증가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 통계를 언급하면서도 “격노할 만한 일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팬데믹 1년을 맞이해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컨트롤해야 하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더 소리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11일 트위터에도 자신의 가족사진을 올리며 “우리 가족은 대통령의 연설에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이건 정말 ‘비미국적이며 반드시 멈춰져야 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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