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호건 “내 아내와 딸, 끔찍한 대우 받아”…아시아계 혐오범죄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5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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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가족사진. 그는 사진과 함께 “가족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계 혐오 범죄 비판) 연설에 감사하고 있다”고 썼다. 래리 호건 주지사 트위터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가족사진. 그는 사진과 함께 “가족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계 혐오 범죄 비판) 연설에 감사하고 있다”고 썼다. 래리 호건 주지사 트위터
‘한국의 사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자신의 아시아계 가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겪은 차별에 분노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하며 유미 여사가 재혼 전 낳은 세 딸을 가족으로 두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호건 주지사는 CNN 방송에 출연해 “팬데믹 동안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분위기는 한국에서 이민 온 내 아내와 세 딸들에게 정말 심각한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아내와 세 딸, 손자들이 모두 아시아계다. 가족들은 사적으로 어떤 차별을 느꼈다. 부인의 교회 친구나 딸의 친구 등 가까운 지인들도 매우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료품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욕설을 듣고, 한국에서 오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인데도 ‘중국 바이러스’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언급할 때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것들이 팬데믹 동안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혐오 정서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의 혐오범죄는 전년에 비해 7% 줄었지만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 범죄는 150%나 증가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 통계를 언급하면서도 “격노할 만한 일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팬데믹 1년을 맞이해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컨트롤해야 하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상황에 대해 더 소리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11일 트위터에도 자신의 가족사진을 올리며 “우리 가족은 대통령의 연설에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 이건 정말 ‘비미국적이며 반드시 멈춰져야 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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