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아들 발달장애 있다” 고백…“오윤아 보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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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5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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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 영화 ‘신과 함께’의 원작자인 웹툰 작가 주호민이 온라인 방송에서 첫째 아들이 발달장애가 있다고 고백했다. 시청자들은 “멋진 아버지”라고 응원했다.

주호민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선재(첫째 아들 이름)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주호민은 2010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방송에서 그는 “첫째 아들이 발달장애, 자폐가 있다.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며 “원래 초등학교를 작년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준비가 안 돼서 9살이 된 올해 학교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 서울 광진, 성남시 분당을 거쳐 현재 용인시 고기동에 살고 있다는 그는 “이사를 자주 다닌 이유는 다 첫째한테 맞추기 위함이었다”며 “친정 옆으로 갔다가, 특수 학교가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다가, 맞춤반이 생긴다 해서 그런 것 위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아들의 발달장애 사실을 알게 되면 저의 행동 패턴이 다 설명이 된다. 방송 중에도 집에서 전화가 오면 바로 달려 간 것, 월요일에 유독 피곤해 한 것, 어느 순간부터 만화 스토리를 직접 안 쓴 이유 등 그 모든 게 다 설명이 되는데 말을 잘 안했다”고 했다.

그동안 밝히지 않다가 용기를 낸 계기에 대해선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게 좀 조심스러웠다. 괜히 심각하게 받아들일까봐 또는 나쁘게 악용될까봐서였다”며 “언젠가는 말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최근 (배우) 오윤아 님께서 발달장에 아들과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앞으로 첫째 얘기를 종종 하려 한다. 힘든 것도 많은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다”며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된 사실은 ‘발달장애 아동이 진짜 많다’는 것이었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아이들이 안 보이는 것처럼 발달장애는 알 수 없는 세계였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앞으로 만화나 영상으로 천천히 풀어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서울 광진구에 살았던 때가 제일 힘든 시기였다 그 때 첫째 아들이 발달장애 판정을 받고 마침 둘째가 태어나 육아를 병행해야 했다”며 “만화를 도저히 그릴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스토리 작가를 영입해 작업을 하게 됐다. 그런 상황에 ‘침착맨’(이말년)이 저의 작업실로 와서 덕분에 엄청 많이 웃게 됐다. 김풍 형도 마찬가지고, 그 두 분은 평생의 은인이라고 말하고 다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방송 후 댓글에는 “항상 밝아서 이런 사정이 있는 줄 몰랐다. 앞으로 더 응원하겠다” “멋진 아버지다. 멋진 아들로 자라날 거라고 믿는다”는 응원이 줄을 이었다.

앞서 배우 오윤아는 지난해 4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출연해 “아픈 아이들이 세상에 나와서, 많은 사람이 이런 아이들에 대해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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