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백신 한 방울까지…美서도 “잔량 모아 접종” 재활용 목소리

뉴스1 입력 2021-03-12 16:03수정 2021-03-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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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1, 2차 백신 접종 간격을 늘리는 방안에 이어 바이알(병) 당 사용하고 남은 백신을 모두 취합해 다시 접종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백신을 10% 정도 더 접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선 투약 후 잔량이 거의 남지 않는 최소잔여형(LDS) 주사를 통해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나 미국에선 LDS 주사기 보급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 풀링 허용요청…“낭비 줄일 수 있어”

1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제라도 폴리스 미국 콜로라도 주지사는 백신 풀링(pooling)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낭비를 피하고 현재의 공급령을 더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를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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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주지사가 언급한 백신 풀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병에 남은 백신 일부를 모아 다시 접종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케이트 브라운 미국 오레곤 주 주지사 또한 FDA에 경험 많은 의료진에 코로나19 백신 풀링을 허용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브라운 주지사는 서한을 통해 이 백신 풀링이 주는 혜택이 잠재적인 위험보다 중요하고 무엇보다 백신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주지사는 “추가적인 백신이 생산돼 공급될 때까지 사용 가능한 백신을 1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FDA는 이번 요청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백신 오염 또는 감염 위험을 고려할 때 백신 관리자들이 백신을 취합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FDA는 백신에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점도 반대의 이유로 꼽았다. 여러 백신 병에 동일한 바늘을 사용했을 때 교차오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콜로라도 주 손턴에 위치한 노스서버번메디컬센터의 멜리사 밀러 박사는 “(백신 풀링을 시행할 경우) 화이자에서 바이알당 6번째, 모더나는 11번째 도스(1회 접종량)를 얻을 수 있다”며 “추가 접종량을 얻기 충분한 여분이 있음에도 모두 폐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밀러 박사는 만약 코로나19 백신에도 풀링이 허가될 경우 동일한 로트(제조번호) 또는 배치 내에서 진행돼야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이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치는 의약품 제조단위에 쓰이는 단어로 동일한 제조공정 하에서 균질성을 갖도록 제조된 의약품의 일정한 분량을 말한다.

◇국내 방역당국은 ‘금지’ 입장

한편 국내에서는 이미 LDS 주사기를 사용하고 있어 ‘백신 풀링’은 불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달리 LDS 주사기를 통해 현재 화이자 백신 1바이알 당 6회까지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국내 방역당국은 이달 초 백신 풀링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은 상태다. LDS 주사기를 사용하면 화이자 백신 약병당 6회분을 초과하는 약물이 남지만, 각기 다른 주사기가 사용된 약병 내 약물을 혼합할 경우 외부 오염 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달 초 “잔량을 모아서 접종하는 것도 당연히 절대금지”라며 “여러 바이알에서 잔량을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섞는 과정에서 오염이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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