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인종은 짐승” 美 승객에 봉변당한 아시안 기사 (영상)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3-13 21:30수정 2021-03-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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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KPIX5 방송 갈무리
미국의 한 우버 기사가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가 폭언과 폭행을 당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미국 KPIX5 방송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버 운전사로 일하는 네팔 출신 수바카르 카드카(32·남)는 7일 오후 여성 승객 3명에게 봉변을 당했다.

차량 내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카드카는 승객 중 한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탑승하자 ‘모든 승객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우버 정책을 안내하며 이 승객이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인근 주유소로 향했다.

그러자 카드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승객들은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은 후 카드카를 향해 수차례 기침을 하는가 하면, 차량 앞에 부착돼 있던 카드카의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소리를 질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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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카의 마스크를 손으로 잡아채 바닥에 던지기도 했다. 마스크는 끈이 떨어져 다시 착용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이들은 카드카에게 “당신 같은 인종은 짐승”이라며 조롱했고 총살하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

미국 KPIX5 방송 갈무리

이들은 차에서 내린 뒤에도 조수석으로 다가와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카드카는 “조수석 창문이 열려 있어서 스프레이가 안으로 다 들어와 숨을 쉴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카드카는 “내 피부색이 달랐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심한 트라우마가 생겨 다신 우버 일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그들보다 못한 존재는 아니다”라며 승객의 행동을 비판했다.

카드카에게 스프레이를 뿌린 여성은 최근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은 다른 두 여성의 행방도 좇고 있다.

우버 측 또한 해당 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한 범죄”라며 “가해자 여성이 앞으로 우버를 이용할 수 없도록 우버 계정을 정지시켰다”고 말했다.

8년 전 이민 와 가족을 부양하며 살고 있는 카드카를 위해 현지에서는 펀딩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펀딩은 당초 목표액이었던 2만 달러(약 2200만원)를 훌쩍 넘겨 6만5000달러(약 7300만원)가 모금된 상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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