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거운 짐진 외근자들아, 내게 오라' - 레노버 '씽크패드 X1 나노' 노트북

동아닷컴 입력 2021-03-11 19:53수정 2021-03-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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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해도 노트북의 기본 덕목은 여전히 '이동성, 휴대성'이다. 최근에는 화면 큰 고성능 노트북(주로 게임용)이 데스크탑을 대체하기도 하지만, 크고 무거운 만큼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긴 어렵다. 어쨌든 노트북은 가벼운 게 우선이다.

가벼운 노트북이 가장 절실한 이들은 역시 외부 활동이 잦은 (우리 같은) 외근자들이다. 이들의 백팩에는 노트북을 비롯해 온갖 비즈니스 관련 제품이 들어가고, 특히 여성 사용자라면 백팩보다 작은 메신저백 등 작은 가방을 선호하는 터라 무게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어쨌든 노트북은 가벼워야 한다.

전 세계에서 PC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레노버의 대표 노트북, '씽크패드' 제품군, 그 중에서도 상위급 모델인 'X1' 시리즈, 또 그 중에서도 '나노' 모델은 노트북의 기본 덕목에 대단히 충실한 제품이다.

씽크패드 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X1 나노\' (제공=IT동아)

참고로, 씽크패드(ThinkPad)는 올해로 서른 살이 된, 노트북 분야의 전설 같은 브랜드다. IBM이 최초 개발, 생산했다가 2004년 레노버가 그 개발력과 제조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30년 간 고유의 디자인과 구성을 유지하고 있는, 말 그대로 '역사와 전통'의 노트북이다. 외국/외국계 기업 임직원들이 대부분 씽크패드를 사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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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특유의 디자인과 구성을 고수하고 있는 씽크패드 노트북 (제공=IT동아)

씽크패드 X1 나노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가벼움이 최강점인 노트북이다. 30년 씽크패드 역사 중에서도 가장 가볍다. 본체 무게는 약 960g이고, 어댑터 무게가 약 310g이다. 본체보다는 오히려 어댑터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하다.

본체 무게 960g, 충전어댑터 무게 310g으로, 도합 약1.2kg 정도다 (제공=IT동아)

화면 크기는 13인치(대각선 길이 33센티)로 아담하지만, 2,160 x 1,350 해상도를 지원해 그리 비좁지 않은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전반적인 디자인은 씽크패드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키보드 중앙에 있는, 씽크패드의 시그니처 '빨콩(트랙포인트)'도 여전하다.

씽크패드의 상징, 트랙포인트 '빨콩' (제공=IT동아)

두께도 12mm에 불과하다. 이 정도면 탈부착 키보드를 붙인 태블릿PC 못지 않다. 다만 두께가 이리 얇으니 본체 좌우측 면의 입출력 단자가 비교적 간소할 수 밖에 없다. 좌측면의 USB-C 단자 2개와 이어폰 잭이 전부다. USB-C 단자는 썬더볼트4 규격을 지원한다.

USB-C 단자 하나에 충전 어댑터를 연결한다면, USB 단자는 하나 밖에 없는데, USB-C 형태다 보니 일반 USB 마우스나 USB메모리/외장하드는 연결할 수 없다(USB to USB-C 젠더를 끼우면 되지만). 따라서, 마우스는 블루투스 권장이다.

두께가 워낙 얇아 여러 입출력 단자를 제공할 수가 없다 (제공=IT동아)

참고로, X1 나노처럼 얇은 노트북에 활용할 수 있는 확장 허브를 마련하는 것도 좋다. USB-C 단자에 연결하면, HDMI 출력, USB-C 또는 일반 USB 연결, SD메모리/마이크로SD 카드 장착 등이 가능해 진다.

레노버 7-in-1 확장 허브를 연결하면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사용할 수 있다(별매 제품, 제공=IT동아)

씽크패드 모델이 응당 그렇듯, 화면은 180도 완전히 젖혀지니 어떤 환경, 어떤 자세에서도 화면을 편한 각도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비행기, 버스 실내 같은 좁은 공간에서 제법 요긴하다.

씽크패드는 또한 특유의 키보드 키감으로도 오랜 팬들에게 각인돼 있다. 노트북 키보드로서 또박또박 정확한 키감과 찰진 타건감은 30년 동안 한결 같다. 이 리뷰도 그 키감을 충분히 만끽하며 작성하고 있다.

손이 큰 사용자에겐 키보드가 좀 작게 느껴질 수 있다 (제공=IT동아)

중앙의 '빨콩'은 사용해본 자만이 공감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터치패드의 크기/공간적 사용 한계를 극복하면서, 타이핑과 마우스 포인트 조작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게 한다.

하나 언급할 건, 13인치 크기 노트북이다 보니 키보드의 캡 크기가 다소 작아, 타이핑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전까지 오타를 찍을 가능성이 더러 있다는 점이다. 키보드 가장자리(베젤)을 최대한 줄이고 키캡을 조금이라도 키웠으면 어땠을까 싶다(그러지 못한 이유가 있을 터). 키보드 아래 터치패드와 지문인식 센서가 있다.

키보드 배열 및 터치패드 구성 (제공=IT동아)

타이핑 시 손목이 닿은 부분(팜레스트)이나 커버 등 본체 재질이 탄소 섬유(카본 파이버) 소재라, 무엇보다 지문이나 손자국이 심하게 묻지 않으니 좋다. 촉감은 부드러운데, 표면은 단단해서 일상 흠집/스크레치에도 강할 것 같다. (손톱으로 힘주어 긁어도 흔적이 거의 안남는다. 본체 프레임은 마그네슘 합금이다.)

본체가 카본 파이버+마그네슘으로 제작돼 표면 내구성이 좋다 (제공=IT동아)

작고 가벼운 노트북이라 해서, 전반 성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X1 나노에는 인텔 '신상' 11세대 (타이거레이크) 프로세서 중 상위 모델인 i7-1160G7이 장착됐다. 고급 노트북답게 메모리는 16GB를 달았고, SSD는 512GB다. 물론 1TB 모델도 있다.

이외에 인텔의 최신 노트북 플랫폼인 '이보(EVO)'도 적용됐다. 이보 플랫폼은 인텔이 인증하는 일종의 노트북 구성 조건인데, 프로세서, 그래픽칩, 배터리, 부팅시간, 배터리 사용시간, 충전시간, 지원 운영체제 등의 일정 조건을 만족한 노트북에 부여된다. 예를 들어, 프로세서의 경우 인텔 11세대 코어 i5 또는 i7만 이보 플랫폼 조건에 해당된다.

일반적인 업무/작업 용도로 문서작업이든 인터넷 검색이든 사진/영상 재생이든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낸다. 인텔 i7 프로세서에 메모리 16GB라면 그럴 만하다. '프로그램을 실행한다'기 보다는 창을 '휙 띄운다'는 느낌이다.

'빨콩' 트랙포인트는 익숙해지면 마우스 못지 않은 활용도를 보여준다(제공=IT동아)

전반적인 성능은 우수하지만, 게이밍 노트북이 아닌 이상 고품질 그래픽 성능을 기대할 순 없다. 인텔의 발표대로, 이전까지의 인텔 내장 그래픽칩보다는 확실히 그래픽 성능이 좋아졌긴 하다. 다만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품질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X1 나노는 게임용이 아니니까.

그래도 일반 품질의 온라인 게임이나 PC게임은 그래픽 품질 옵션을 적당히 조정하면 웬만큼 만족할 정도는 보여준다. 가끔 기분 전환 삼아 가벼운 게임을 즐기는 데는 불편 없으리라 예상한다.

씽크패드 X1 나노를 며칠 간 사용하며 절실히 느낀 점은, '그동안 백팩 무게로 몸을 많이 혹사시켰구나'하는 자각이다. 역시 우리 같은 '무거운 짐진 자'들에겐 이처럼 가벼운 노트북이 그저 축복이고 은총이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은근히 길어서 완전 충전하면 하루 일과는 거뜬히 버틴다. 하루 중 대부분을 외부에서 활동하는, 더구나 백팩을 늘 양쪽 어깨로 메야 하는 직장인이나 프리랜서, 대학생 등에게 가장 적합한 노트북이라 평가한다.

X1 나노와 함께 사용하면 유용할 주변기기 - X1 프리젠터 마우스, 씽크비전 외장 터치 모니터(입력 펜 포함) (제공=IT동아)

씽크패드 X1 나노의 가격은 현재 180만 원 대며(SSD 512GB), 함께 사용하면 요긴한 7-in-1 확장 허브(5만 원대), X1 프리젠터 마우스(10만 원대), X1 ANC 헤드폰(22만 원대), 씽크비전 M14t 외장 모니터(39만 원대) 등은 모두 별매 제품이다. X1 나노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이들 중 확장 허브만큼은 함께 구매하길 권장한다.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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