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최측근’ 前공산당 간부 “지나친 국수주의 경계해야”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3-11 16:42수정 2021-03-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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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전직 공산당 간부가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공식석상에서 “지나친 국수주의와 애국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나타나는 중화주의 일색의 급진적 주장이 중국에 대한 서방세계의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미중 갈등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허이팅(何毅亭·69) 전 중앙당교 부교장은 5일 양회에서 “중국은 개방을 확대하고 주요국과의 관계를 신중히 다뤄야 하며 국내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부상을 막아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공산당 최고위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의 2인자로 재직했다. 당시 시 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운동’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며 공무원 청렴규정 등을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 6월 중앙당교 기관지 학습시보 1면에 “시 주석의 사상이 21세기 마르크스주의”라는 기고문을 게재할 정도로 시진핑 사상·이론 분야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SCMP는 “여러 관리와 학자들이 국수주의 부상이 야기할 역효과를 지적했지만 중앙당교 출신 인사가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허 전 부교장의 발언이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 측근조차 중국의 국수주의를 우려한 것은 전 세계적인 반중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4일 미국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9명이 “중국에 적대적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리자(竹立家·64) 국가행정학원 교수 또한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급진적이고 감정적 목소리는 모두 대중영합주의의 발현”이라며 “대국으로서의 중국에 해롭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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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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