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미얀마 민주화 지지…韓정부·기업 책임 촉구

뉴시스 입력 2021-03-11 15:55수정 2021-03-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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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계와 연대해 성명 발표 등 '미얀마 지지모임' 활동
미얀마 쿠데타 철회, 한국정부·기업에 지원 중단 등 촉구
조계종, 미얀마 대사관부터 유엔인권위까지 오체투지

유엔 제재 및 국제형사재판소 적극 개입도 요구

성명 발표, 기도운동, 정부·기업에
현재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서 진행 중인 민주화 운동을 향한 종교계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닮은 꼴로 알려지면서 각계각층이 나서 지지 및 연대의 뜻을 표하고 있다.

종교계에서는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이 앞장서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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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와 기업을 향해 미얀마를 상대로 진행 중인 사업 및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과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 정오 1분간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펼칠 것을 촉구했다.

또 유엔을 향해 미얀마에 경제제재, 무기 수출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호소했다.

NCCK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포스코인터내셔널, 코이카 등은 약 20억 달러 규모를 지원 중이다. NCCK는 이러한 사업 및 지원이 미얀마의 문민정부 시절 진행된 것이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속할 경우 그 혜택이 고스란히 미얀마 군부에 전해질 것 같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안재웅 YMCA전국연맹유지재단 이사장은 “어제만 해도 YMCA전국연맹은 포스코 앞에 가서 집회를 했다. 여러 방법으로 압력을 넣겠지만, 교회는 교회대로,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대로, 정부와 기업은 스스로,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불교계는 지난달 25일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재한미얀마청년연대와 함께 미얀마 군부의 반민주적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의 기도회를 봉행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조계종 사노위)는 “대부분의 국민이 불교신자인 미얀마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불살생계를 어기는 것”이라며 “미얀마 군부에 의해 자행되는 살생과 폭력으로 사상자가 헤아릴 수 없다. 군부는 지금이라도 살생과 폭력을 멈추고 참회해야 하며 물러가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조계종 사노위는 오는 12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얀마 대사관부터 종로구 서린동 유엔인권위 사무실 앞까지 ‘오체투지’를 봉행한다.재한미얀마청년연대, 미얀마민주주의를지지하는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해외주민운동연대 등이 참여한다.

오체투지는 불교에서 행하는 큰절의 형태로, 온몸을 던져 부처님께 절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으며 배를 땅에 깔고 다리를 쭉 편 후 머리를 땅에 닿도록 하는 식이다.

조계종 사노위는 “미얀마 군부의 반민주적 쿠데타가 발생한 지 40여일, 그동안 50여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사상자가 연일 증가하고 있고 수백명이 체포되고 있다. 나날이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살상은 더 잔인해져 가고 있다. 심지어 시위 도중 숨진 여성의 시신을 파헤치는 반인륜적인 짓도 벌이고 있다”며 “모든 살아있는 생명에 대해 적의심도 일으키지 말고 자비심을 가져야 하거늘 어찌 자국민에게 총과 칼을 겨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오체투지 후 도착지인 유엔인권위에 미얀마 사태에 대한 유엔의 역할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천주교 인권위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감행 이틀만인 지난달 3일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는 즉각 쿠데타를 종료하라.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관과 민간정부 지도자 및 시민사회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며 ”2020년 11월 총선 결과를 존중하고 민간정부에게 권력을 즉각 이양하라“고 강조했다.

이달 5일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등을 비롯한 200여개 시민사회종교단체로 구성된 ‘미얀마민주주의를지지하는한국시민사회모임’이 한국어, 영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의 시민학살 중단과 쿠데타 철회를 비롯해 한국 정부와 국회에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한국기업 투자 문제를 포함해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 마련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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