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땅이 850원으로 폭락…호주에서 무슨일이?

박태근 기자 입력 2021-03-10 19:55수정 2021-03-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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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저리스 크릭 지역에 세워진 공항 광고
호주에서 100억대를 호가하던 땅이 하루아침에 ‘껌 한통’ 값으로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호주 공영 방송 ABC는 10일 “2년 전 1200만 호주달러(약 100억)를 호가하던 땅이 정부의 용도 변경으로 인해 현재는 1달러(약 850원)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4헥타르(약 1만2100평) 규모의 이 땅은 시드니 서부 베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 신공항 예정지 인근 농장이다. 지난 2018년 1200만 달러에 매물로 나왔던 금싸라기 땅이었다. 이곳 농지 가격은 2014년 호주 연방정부가 신공항 부지로 선정하면서 폭등했다.

하지만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가 최근 용도를 환경구역으로 변경하면서 단돈 1달러에도 사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가치 없는 땅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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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인 테오 코우트소미할리스 씨는 “농장 전체가 100% 환경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쓸모없게 돼버렸다”며 “공식 감정을 의뢰했더니 아무도 이땅을 구입하지 않기 때문에 감정가를 1달러로 평가했다”고 망연자실했다.

주 정부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신공항 주변을 농경·환경·사업·기간시설 등의 10개 구역으로 나눠 지정했다. 이 중에서 개발 금지 환경구역으로 지정된 땅은 폭락한 것이다.

피해 주민들은 NSW주 의회에 신공항 개발 계획 관련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코우트소미할리스 씨는 “이건 절도나 다름없다. 나는 전재산을 잃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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