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밑 누웠다 숨진 일병 유족 “겁에 질려 숨은것”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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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0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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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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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구에서 외출 나온 육군일병이 주차된 트럭 밑에 들어가 있다가 숨진 사건은 다른 부대 간부를 피해 숨었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유가족 측의 주장이 나왔다.

이번 사고로 숨진 A 일병(22)의 아버지는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건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아버지는 A 일병이 동기 2명과 외출을 나와 반주를 곁들이고 부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주택가 개가 짖자 담벼락을 찼고, 이 행동을 다른 중대 간부가 보고 접근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해당 간부가 소속 부대명을 캐묻고, 행정보급관에게 전화하겠다며 차량에 휴대전화를 가지러 간 사이 겁에 질린 A 일병이 골목으로 도망쳤다는 것이다. 간부가 전력질주로 쫓자 A 일병이 도망치다 트럭 밑까지 숨어들게 됐다는 게 유족 측의 주장이다.

이런 모습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다는 아버지는 “각개전투라도 하듯이 차로 숨어버린 모습이 찍혔다”며 “애가 겁이 많은데 얼마나 겁에 질렸으면 차 밑에 숨어서 차디찬 바닥에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해당 간부는 A 일병 등이 술에 취해 비틀거렸다고 진술한 반면, A 일병과 함께 외출한 동기들은 취기는 없었다고 상반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측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므로 지금 당장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A 일병은 전날 오후 7시 40분경 양구읍 비봉로에서 봉고 트럭 밑에 누워있다가 트럭이 그대로 출발하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졌다. 군 당국은 사건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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