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엄호’…“남·진·고 쫓아내란 말, 어디가 가부장적?”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0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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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피해호소인 말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쫓아내야"
박영선 "'쫓아내라'에 남성우위의 가부장적이라 느껴"
야권 경쟁자인 오세훈 "안철수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
윤희숙 "남자 쫓아내면 여성주의냐…박영선 창피하다"

국민의힘이 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여권의 공세로부터 엄호하고 나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피해호소인’이라 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캠프에서 쫓아내라고 한 안 대표에 대해 “가부장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경쟁자인 오세훈 후보마저 안 대표의 주장을 거들었는데, 표면상으론 안 대표의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지만 사실상 최종 경쟁자인 박 후보를 향한 공세인 셈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명동 상가를 찾은 자리에서 “(남·진·고 의원을 쫓아내라는) 안 후보의 의견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피해 여성 입장에서는 밤잠 못 이룰 잔인한 용어를 쓴 분에 대한 응징이 사회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본다”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농업경영인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마찬가지로 “박 후보가 피해자에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내보내야 진정성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남인순, 고민정, 진선미 이런 분들이 박원순 전 시장 사건 피해인들에 피해호소인이라 하면서 2차 가해까지 가했던 분들이 박영선 캠프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아 활동한단건 박 후보의 여성 인권과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해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 부르자고 주장했던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선거 캠프 요직에 모셔놓은 후보가 무슨 진정성이 있냐고 지적한 것은 합리적”이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이어 박 후보를 향해 “같은 잘못을 해도 남자를 쫓아내면 여성주의고 여자를 쫓아내면 가부장주의인가”라며 “이런 성별을 무기삼아 실속 챙기기가 바로 여성을 창피하게 만들고 그들을 팔아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진짜 코미디는 박영선 후보는 이 세분을 쫓아내라는 요구에 대해 ‘가부장적인 여성 비하 발언을 듣고 몹시 우울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고 한 것”이라며 “도대체 어디가 가부장적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박 후보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쫓아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남성 우위의 가부장적,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느꼈다”고 안 대표를 비난했다.

이어 “‘쫓아내라, 쫓겨난다’는 말 자체가 상처가 있는 말”이라며 “그래서 이 단어를 쓰신 (안)후보님에 대해 그날 저도 상당한 상처를 받았다”며 “그날 하루 종일 굉장히 우울하더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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