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멍들고 귀 찢어져”…테니스 라켓으로 초등생 때린 지도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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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0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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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한 테니스 지도자가 초등학생 제자들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30대 A 씨를 입건해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A 씨는 자신이 지도하는 만 7~10세 초등학교 선수 5명에게 1년 이상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피해 학생의 학부모에 따르면 A 씨는 테니스 라켓으로 공을 강타해 아이들을 맞추거나 라켓 프레임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때려 아이들에게 상해를 입혔다.

A 씨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아이들은 얼굴과 몸에 멍이 들기도 했고 A 씨가 라켓으로 친 공을 맞은 아이들은 여러 시간 동안 코피가 멈추지 않고 코 연골이 눌려 병원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선수의 귀를 심하게 잡아당긴 채 끌고 다녀 귀가 찢어진 경우도 있었다.

피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A 씨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에 따르면 A 씨는 체격이 큰 아이에게 “돼지”라고 불렀다. 또 아이들에게 “죽여버리겠다”, “네 엄마가 너를 낳고 정말 행복했을 것 같냐” 등 언어폭력도 난무했다.

경찰은 피해 아동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최근 제주도테니스협회 사무실에 A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또 A 씨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선수 등록비’ 등의 명목으로 제주도테니스협회 계좌로 돈을 받아 빼돌린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A 씨를 불러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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