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80%’ 요양병원, 집단감염 지속…“면회 아직 이르다”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0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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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면회가 재개된 9일 오전 한 요양병원. 2021.3.9/뉴스1 © News1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면회가 재개된 9일 오전 한 요양병원. 2021.3.9/뉴스1 © News1
서울에서 요양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80%에 육박하지만, 요양병원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서울시와 동대문구에 따르면 동대문구 소재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19명 나왔다. 전날 추적검사에서 환자 중 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해당 요양병원은 현재 접종률이 81%로 65세 미만의 종사자 등에 대한 1차 접종이 상당히 진척된 곳이다. 그럼에도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이중 2명은 백신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대문구뿐만 아니라 송파구 소재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 8명이 발생했다.

서울시 요양병원 접종률은 현재 78.2%로 80%에 육박하지만, 면역이 형성돼 감염 위험에서 벗어나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더 걸릴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후 최소 8주는 지나야 2차 접종이 가능하다. 지난달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2차 접종은 4월 말이나 돼야 가능하다. 여기에 2차 접종을 마치고도 면역 형성까지는 2주 이상 걸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백신 1차 접종 후 코로나에 확진되는 사례가 6건이 발생했다.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면역이 형성되려면 2차 접종을 마치고도 2주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접종을 마쳤다고 해서 감염위험을 벗어났다고 안심할 수 없다”며 “인구 과반수가 1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도 접종 후 감염된 사례가 22건 보고됐고, 누적 접종자가 9000만명을 넘어선 미국에서 2차 접종 후 감염사례까지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요양병원의 면회를 재개한 것은 아직 이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전날부터 요양병원에 대한 비접촉 방문 면회를 허용했다. 사전 예약을 하고, 면회객이 24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내거나 현장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확인을 하면 된다.

천은미 이화여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요양병원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주로 종사자들 대상이고 입소자 중에 65세 미만은 몇 안된다”며 “AZ 백신 2차 접종을 하려면 3개월은 지나야 될 텐데 면회 허용이 너무 이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요양병원에서는 감염차단을 위해 면회는 사전예약 후 칸막이가 설치된 공간에서 ‘비접촉 방문 면회’를 시행하고, 반드시 증상유무를 체크해달라”며 “음식 섭취 금지, 마스크 착용 등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예방접종 후에도 감염위험이 곧바로 감소하는 것은 아니며, 집단면역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려면 방역 노력이 함께 더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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