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1] 12년만에 제자리 돌아온 엠게임. 모바일로 날개 펼 일만 남았다

동아닷컴 입력 2021-03-10 12:23수정 2021-03-10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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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온라인으로 유명한 엠게임은 지난해 2020년 매출 424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당기순이익 6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 12.7%, 영업이익 52.4% 상승한 수치로, 지난 2008년 이래 12년 만에 영업이익이 100억대로 올라섰다.

요즘 영업이익이 몇천억을 넘어서는 게임사들이 많아지고 있어, 그렇게 엄청난 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열혈강호2의 실패 이후 몇 년간 암흑기를 거친 게임사가 혹독한 감축경영을 통해 다시 부활한 것인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엠게임(자료출처-게임동아)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 같은 성과가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통한 것이 아니라, 기존 게임들의 수익 개선을 통해 이뤄낸 것이라는 점이다. 2019년에 광군절 특수 등에 힘입어 역대 최기기록을 갱신한 열혈강호 온라인과 스팀 출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나이트 온라인은 2020년에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 해외 매출을 대폭 늘렸다.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 서비스(자료출처-게임동아)

엠게임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는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 2분기는 북미, 터키 ‘나이트 온라인’이 선방해, 상반기 매출 만으로 지난해 각 게임 누적 매출의 각 64%, 72% 가량을 달성할 정도로, 1년 내내 두 게임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광군절 등 대형 이벤트가 집중된 4분기에만 반짝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분기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두 게임 모두 여전히 두터운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열혈강호 온라인 중국 서비스는 2020년 9, 10월에 역대 최고 월 매출을 다시 갱신하면서, 출시된지 16년이나 된 PC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을 믿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 매출도 상승해 전체 매출 비중의 약 36%를 차지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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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2020년 실적 발표(자료출처-게임동아)

신작이 아닌 구작만으로도 12년만에 100억대 영업이익으로 돌아온 만큼, 올해는 엠게임이 가진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날개를 펼 일만 남았다.

엠게임이 몇 년전부터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MMORPG 진열혈강호는 지난해 12월 대만 출시를 시작으로 드디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12월에 출시됐기 때문에 2020년 실적에는 반영이 되지 못했다. 올해부터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만큼 엠게임의 매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서비스는 해외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첫 출시 국가인 대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성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서비스 국가가 늘어날수록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판호 관련 희망적인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 만큼, 원작이 아직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 진출이 확정된다면 엠게임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볼만 하다.

진열혈강호(자료출처-게임동아)

또한, 상반기 중 자체 개발 메카닉 3인칭 슈팅게임(TPS게임) ‘배틀스티드(구 프로젝트X)’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의 얼리억세스로 선보일 예정이며, IP 제휴를 통해 외부에서 개발 중인 자사의 PC MMORPG ‘드로이얀 온라인’도 상반기 내에 모바일 MMORPG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02년에 출시된 드로이얀 온라인은 국내에서 흔치 않은 SF 세계관을 바탕으로 지금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게임인 만큼, 판타지, 무협 소재 모바일MMORPG들과 다른 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작년부터 본격화한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 및 인앱광고 중심의 하이퍼캐주얼 장르도 준비 중이다.

모바일로 출격을 예고한 드로이얀 온라인(자료출처-게임동아)

최근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도 엠게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요소다. 엠게임은 AR, VR 산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는 곳으로, 충남 태안에 위치한 엠게임 연구 단지 내에 VR테마파크 및 로봇을 이용한 스마트카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몇 년간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꾸준한 투자를 계속해온 엠게임의 뚝심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최근 메타버스 관련주로 엠게임이 주목을 받으면서, 올해 초 5000원대였던 주식이 한 때 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신사업으로 꾸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플랫폼을 기반으로 프린세스메이커 for Klaytn, 귀혼 for Klaytn, 스포츠 승부예측 게임 윈플레이 등 꾸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는 심의 문제로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해외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이 활성화되면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해온 엠게임이 먼저 치고 나갈 확률이 높다.

블록체인 기반 승부예측 게임 윈플레이(자료출처-게임동아)

엠게임은 최근 몇 년간 혹독한 감축 경영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도 미래를 위한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제는 구작들의 분발 덕분에 안정적인 흑자 상태에 안착했으니, 그동안 준비해온 신사업들이 화려하게 날개를 펴는 것을 기대하면 되는 상황이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r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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