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측, 10년전 오세훈家 투기 의혹 재점화…오 “고소할 것”

뉴스1 입력 2021-03-09 15:54수정 2021-03-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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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발산근린공원에서 SH분양원가은폐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10년 전에 제기됐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땅투기 의혹이 서울시장 선거를 한 달여 앞둔 9일 다시 여의도에 등장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과거 한차례 불거진 바 있는 오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오 후보는 똑같은 내용을 다시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며 천 의원을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를 진행할 방침이다.

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2009년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자신 소유의 땅이 포함된 부지를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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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의원은 “오 후보 가족과 처가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후 2010~2011년까지 개발제한구역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5000만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황상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처분이 쉽지 않은 가족의 상속 토지를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SH에 넘긴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는) 10년전 국토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했기 때문에 본인 의지가 개입 안된 것처럼 해명했었다”며 “그러나 이번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먼저 2009년 국토부에 그 지역을 지정해달라고 공문을 보냈고 그에 따라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번 의혹은 10년 전과 유사하지만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오 후보 측이 보상금을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의혹이고, 오 후보가 명백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가 막힌 주장”이라며 노무현 정부 당시 2006년 국토부가 해당 지역을 국민임대주택단지 후보지로 지정했고, 이후 법 개정으로 명칭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법으로 서울시가 국토부에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신청하는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해졌고 그게 이뤄진 시기가 자신의 시장 임기 중이었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10년 전 제가 재선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시점에 나왔던 흑색선전을 똑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며 “보통 곰탕을 정말 우릴대로 우려서 먹는데 기가 막힌 건 벌써 10년전 이미 다 소명이 돼서 사실이 아닌게 명명백백히 밝혀진 것을 갖고 천 의원이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천 의원은 앞으로 명예훼손죄를 비롯해 모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반드시 사법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비겁하게 천 의원을 내세워 이런 90년대식, 자유당 말기식 흑색선전으로 흙탕물을 만든 박영선 후보, 반드시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당 당사를 방문해서도 기자들과 만나 “명백히 악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고 이건 법률적으로 분명히 단죄될 것”이라며 “준비되는대로 (천 의원을)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논평을 통해 “투기 도우미 정부이냐”며 “대명천지에 투기 물타기 시도가 통할 것이라고 보는가. 성비위의 박 전 시장과 함께 한 분들이 지금 해야할 일은 마타도어가 아니라 자숙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 후보 측의 반박을 일축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고 대변인은 “(오 후보가) 많이 급하신가 보다. 모르는 척 하시는 겁니까, 알고 싶지 않은 겁니까”라며 “보상금 36억5000만원이라는 새로운 내용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해명이 아닌 보상금을 받기 전 내용을 흔들며 흑색선전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특혜 논란이 불거질 것이 불 보듯 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처리하지 않은 것은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10년 전 해명으로 물타기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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