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동맹 강화하자…中, 印·日에 유화 메시지 “친구 되어야”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8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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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日엔 "관계 개선, 지역 평화에 이익"
"中과 인도, 위협·경쟁자 대신 친구·파트너 되어야"

중국이 인도와 일본에 대해 대화 등을 강조하며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과 관계 강화를 강조하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지지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국의 해경법에 대해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완전히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무력에 기대지 않고 해상 분쟁을 우호적인 대화로 처리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1일부터 자국 주권, 관할권 침해 시 외국 선박 등에 무기 사용을 허용하는 해경법을 시행하고 있다. 중일 해상 갈등이 깊어지는 악재가 됐다. 일본 측은 중국 공선 등이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빈번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을 향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워왔다.

왕 외교부장은 “중일 관계 개선은 양 국민 뿐만 아니라 지역 평화와 안전에 있어 플러스(이익)이다”라고 말했다. “여러 문제에 대해 쌍방은 대화를 통해 이해를 깊이 하고,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며 일본에 대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올해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과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쌍방은 (올림픽을) 서로 지지하고 우호를 깊게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SCMP는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하자 중국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 난기류를 예상했다고 중일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왕 외교부장은 인도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국경 분쟁에도 불구하고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는(상대방에 대해) 위협, 경쟁자 대신 친구와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 관계를 쌓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6월 국경 분쟁지역 충돌 영상 공개 후 관계가 악화됐다. 중국중앙(CC) TV 군사채널 등은 지난해 6월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 충돌에서 중국군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인도군은 23명이 사망, 중국군도 4명이 숨져 모두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출범 후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도와 일본, 호주와 함께 대(對) 중국 견제 안보 연합체인 ‘쿼드(Quad)’ 동맹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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