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업체, 배터리 공동대응 나선다…“中 강세에 위기감”

도쿄=김범석 특파원 입력 2021-03-08 15:31수정 2021-03-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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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ATL은 정부의 전기자동차 육성·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일본 파나소닉 등을 제치고 글로벌 배터리 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사진은 CATL의 배터리를 적용한 독일 BMW의 모터스포츠 전용 차량. CATL 제공
일본에서 전기자동차(EV)등에 사용하는 차량용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생산 및 공급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정부가 공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강세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8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내 배터리 제조업체 등 관련 기업 30여 곳이 이르면 다음 달 사단 법인 ‘전지 공급망 협의회’라는 새로운 협의회를 만들고 관련 부처인 경제산업성과 함께 전략을 세워 대응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이 만든 합작회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 & 솔루션’을 시작으로 원재료 공급업체인 스미토모(住友)금속광산, 배터리 제조 대기업 ‘GS유아사’ 등이 협의체 구성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제산업성과 협력해 희귀 금속 제련이나 재활용 규칙 제정 등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대응 움직임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배터리 소재인 희귀 금속 자원이 풍부한 중국이 자국 주도의 세계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현재(2019년 기준) 40%로, 일본(28%)과 한국(18%)을 앞선 상황이다.

현재 휘발유차 시장과 달리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메이드 인 저팬’의 위세는 약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일본 업체는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BYD 등에 이어 ‘닛산·르노·미쓰비시’ 3사 연합이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순위고 혼다, 도요타자동차는 20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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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050년까지 ‘탈 탄소 사회’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녹색성장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 중반까지 휘발유차 판매를 중단시키고 2050년에는 전기차만 허용할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회 충전으로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휘발유 차량보다 짧은 편인데 현재 일본 내 전기차 급속충전 시설은 전국 8000여 곳에 그쳐 주유소(3만 여 곳)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내 충전설비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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