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아이가 살려달라 했다” 학대 피해부모 청와대 청원

뉴시스 입력 2021-03-08 13:49수정 2021-03-08 13:5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주도내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과 관련해 보육교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제주 도내 한 어린이집 교사 5명이 원생들을 상습 학대한 혐의(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린이집 학대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4살 된 저희 딸이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부터 수시로 폭행을 당한 것이 확인되어 현재 수사 중에 있다”며 “태어날때부터 심장판막이 좋지 않고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병원에서 오래 고생한 마음이 많이 아픈 딸이다”고 운을 뗐다.

주요기사
이어 “어느날부터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고, 말도 잘 할 줄 모르는 아이가 살려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라고 울분을 토했다.

사건은 지난달 16일 제주경찰청에 접수됐다. 아이의 신체 일부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한 한 부모가 경찰에 관련 신고를 한 것이다.

즉각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임의제출 받아 분석에 나선 경찰은 교사들이 원생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확보, 관련자들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1차 조사에서 비교적 혐의가 짙은 어린이집 교사 2명이 입건됐으며, 이후 다른 교사 3명도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아동도 10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 정황이 포착된 어린이집 교사를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면서 “영상을 면밀히 살펴보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자나 입건 대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사들은 1~2세에 불과한 영유아반 원생들을 상대로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는 등 학대로 볼 수 있는 행위를 수차례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교사들은 어린이집 원장의 손녀들을 상대로도 학대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13명 가운데는 1명의 장애아동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신체적 학대행위는 물론 추가 조사를 통해 정서적 학대 행위도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집은 지난 6일 사과문을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에게 아동학대 교육을 해왔는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원장을 상대로도 주의와 감독의 책무를 게을리 한 점이 없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제주=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