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가해자의 ‘그 정도로 나쁜X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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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7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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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민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배우 권민아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걸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다시 한번 상처를 고백했다.

권민아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중학생 때까지 이미 난 정말 억울하게 쓰레기란 쓰레기도 다 만나봤고 너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피해? 사건? 사고? 등을 뉴스에 나올 정도로 다 겪어봐서 너무 단단하다 못해 웬만한 일에는 무뎌져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난 단 한 번도 누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상처를) 털어놓고 말해본 적도 도움을 청한 적도 신고한 적도 없이 입을 꼭 다물고 누구 앞에서 쉽게 눈물 보인 적도 없고, 혼자 해결하고 살았다”며 “주변 사람에게까지 걱정을 끼치게 만들기 싫어서, 일이 커지는 게 싫어서 또 처벌도 제대로 안 해줄 나라이니까”라고 말했다.

또한 권민아는 “초등학생 때부터 집안 생활이 걱정됐고 중학생이 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생활비를 벌어야 해서 결국 자퇴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학력은 고졸이지만 고등학교는 연습생 생활에 몰두했으니까 이래저래 나는 배운 게 부족하지만, 그래도 머리에 든 건 있다”라고 학창 시절의 기억을 더듬었다.

더불어 권민아는 “당시 상황과 흙수저, 이혼, 가해자들 탓 원망 하냐고? 혹시 그때 쌓인 게 지금 터진 거 아니냐고?” 절대 아니다. 그 생활 속에서도 고생하면서 열심히 키워 주시고 양심 있고 정직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학창 시절에 안 좋은 소문 등이 돌기도 했다는 권민아는 ”가해자들에게 나도 같이 싸워도 봤고 말리고 참기도 해봤다. 속수무책일 경우도 있었다“라고 토로하며 ”그래도 끝까지 할 말은 했고 내가 알아서 다 인정 받고 사과를 받아왔다. 그리고 그 경험들 덕분에 내가 단단해지고 더 강해질 수 있었고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고 기죽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가해자는 사과를 안 한다. 인정도 일부분도 안 하더라“라고 답답한 마음을 표하며 ”기억 안나는 것들은 가해자들의 수법이야 뭐야? 또 뭐라더라 ‘내가 그런 짓 할 정도로 나쁜X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건 가해자 당신 생각이고 당한 내가 기억이 있는데 아니고 자시고는 피해자가 판단하는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이와 함께 권민아는 10년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폭로한 날로 돌아가고 싶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침착하게 하나하나 또박또박하게 적어 나갈걸…급급하게 내 분노에 못 이겨서 엉망진창으로 쓴 글이 사실 그게 다가 아닌데 좀 더 제대로 쓸 걸 하는 후회가 됐다“며 ”마지막 입장문도 SNS를 닫은 것도 내 의사는 아니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살아온 방식 또한 도망치듯 올라온 서울에서의 살고 겪은 것들을 지금은 글솜씨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곧 다 말하려고 한다. 날 위해서, 마음에 응어리진 걸 다 털어놓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물론 수위 조절 등을 하겠지만 이제는 그러한 일들에는 참을 필요도 없고 할말은 하고 살자고 계속 나에게 인식을 시키고 있다“라며 또 다른 폭로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어디선가 연약한 피해자가 당하고 있다면 다 털어놓아야 한다“며 일련의 폭력 사태들에 대한 생각을 전하며 ”굳이 약까지 먹어가면서 ‘피해 줄까 봐’ (생각하며) 활동 하지말라“라고 조언을 남겼다.

한편 권민아는 2012년 AOA 멤버로 데뷔한 뒤 지난해 7월, 팀의 리더였던 지민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AOA에서 불가피하게 탈퇴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다시 한번 쓰라렸던 상처를 떠올리며 가슴 아파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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