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이라크 지도자 만나 “종교 공동체 간 협력해야”

뉴스1 입력 2021-03-06 01:36수정 2021-03-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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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종·종교와 평화로운 공존" 강조
이라크 기독교인, 전쟁·테러·종파 갈등에 급감
프란치스코(84) 교황이 6일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90)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와 만나 종파주의와 폭력으로 분열된 땅에서의 공존을 강력히 호소했다. 또 종교 공동체가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톨릭 교황이 시아파 고위 성직자를 만난 것은 2000년 가톨릭 역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 국영 에크바리야TV도 교황이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세기의 종교지도자 간 만남’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항의 이라크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두 사람은 나자프 성지에 있는 시스타니의 집에서 50여 분간 회동했다. 두 사람이 만난 집은 낡고 초라하다고 매체들은 묘사하고 있다.

시스타니는 공개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만큼 이날 회동은 언론 취재를 허용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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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회동 직후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상호 존중과 대화를 함양함으로써 이라크와 지역 이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종교 공동체 간 협력과 우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부터 줄곧 터키, 요르단, 이집트, 방글라데시, 아제르바이잔, 아랍에미리트, 팔레스타인 등 이슬람 국가들을 방문하며 종교간 대화를 촉구해왔다.

이라크 시아파 최고성직자실도 성명을 내고 시스타니가 “가톨릭 시민들이 모든 이라크인들처럼 헌법적 권리를 완전히 누리며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는 우려를 확인했다”면서 “종교와 영적 리더십이 비극을 멈추는 역할을 해야 하고, 특히 강대국들에 지혜와 이치를 널리 알려 전쟁의 언어를 지우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스타니가 마스크를 벗은 채 마주 앉은 사진도 공개됐다. 시스타니는 검은 옷을, 교황은 흰 옷을 입은 채 서로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스타니는 이라크뿐만 아니라 시아파 이슬람교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하나로, 국민의 존경을 받는 것은 물론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도 행사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집권 기간에는 가택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시스타니와 만난 이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출생지로 추앙받는 이라크 남부 우르 유적지도 방문했다. 그 모습을 국영 에크바리야TV가 중계했다.

교황은 전날 오후 1시55분 수도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전용기를 타고 도착했다. 무스타파 알 카드히미 이라크 총리가 직접 교황을 맞았다. 이번 이라크 방문 일정은 오는 8일까지 4일간 이어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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