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거리두는 오세훈 “정치 끌어들이면 순수한 의도 훼손”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5일 10시 21분


코멘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오세훈 후보는 단일화 상대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축하전화를 받았다며 최대한 빨리 만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자리에서 물러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윤 총장을) 정치일선으로 끌어들이는 분석이 나오면 그분의 순수한 의도가 훼손되지 않나 걱정”이라고 거리를 뒀다.

오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어제 (안 후보에게) 축하전화가 왔다”며 “조만간 한번 뵙자는 이야기는 했다. 아직 날짜를 정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봅시다 하는 정도까지 얘기했고, 당과 일정이나 형식을 조율해야 한다”며 “미리 준비해서 만나는 게 효율적이라서 아마 조만간 만나뵙게 될 것이다. 빨리 만나면 저희도 좋다”고 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워낙 단일화 열망이 크다”며 “자잘한 여론조사 방법과 문항을 갖고 실랑이를 할 게 아니다. 큰틀에서 양보할 건 양보하고 받을 건 받고 시원시원하게 단일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 “양 후보 모두 아마 어느 순간에는 자잘한 조건을 제치고 통 크게 합의하는 모습이 나올 것”이라며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화학적 결합’을 거론하며 단일화 과정에서 양 후보가 서로의 지지층을 화합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봤다. 오 후보는 “지지세력은 본인이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로 옮겨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끝내 옮겨가지 않는 분도 계실 수 있다”며 “서울시를 공동 운영하고 연립정부를 세운다는 아이디어를 내서 지지자들의 마음이 단일후보 쪽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동기를 만들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단일화 방법 중 하나로는 ‘토론’을 언급했다. 오 후보는 “그분(안 후보)이 토론에 약하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전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자주 많이 토론하면 그게 유권자에게 도리다. 대화를 많이 나눌수록 유권자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고 화학적 결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전날(4일) 자리에서 물러난 윤 총장에 대해 오 후보는 “(검찰 수사권 폐지 등에) 반발하고 사표를 쓴 것”이라며,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란 해석에 “그분의 순수한 의도가 훼손되지 않나 걱정이다. 일각에서 그런 정치공학적 분석을 하는 것에 대해 저는 좀 조심스럽다”고 했다.

윤 총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고 밝힌 오 후보는 윤 총장이 선거에 도움을 준다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제안이 올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며 “그렇게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비쳐지는 것을 굉장히 경계할 것으로 짐작한다”고 정치 참여 해석에 선을 그었다. 또 “아마 당분간 정계 진출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선 승리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오 후보는 “사실은 낙선 인사를 마음속으로 준비했다”며 “요즘 유권자의 눈은 매섭다. 지난 10년 대한민국의 미래와 서울시의 비전을 저술·강연으로 틈틈이 밝혔던 게 이번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