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전쟁 2라운드는 여의도에서”…정치권 ‘윤석열 인맥’은?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4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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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직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사퇴를 ‘대권 행보’의 출발점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윤 총장의 ‘정계 입문’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그와 인연을 맺은 여야 정치인들에게 쏠리고 있다.

보수야권에서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4선·서울 용산)이 대표적이다. 권 의원은 윤 총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지낸 검찰 출신이다. 재학 시절 ‘형사법학회’에서 윤 총장과 함께 활동하고, 연세대 도서관에서 사법시험 공부도 같이한 사이로 알려졌다.

둘의 인연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두 사람은 과거 한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윤 총장이 검찰총장직에 오른 후였다. 윤 총장은 “형님, 식사 한번 하시죠”라고 말을 건넸고, 권 의원은 “나야 좋은데, 네가 괜찮겠냐”고 답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저는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점식, 김웅, 유상범 등 국민의힘 검찰 출신 의원들도 윤 총장과의 인연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윤 총장과 임관 동기로,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함께 시작했다.

5선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지난해 12월 윤 총장을 “고향 친구”라고 부르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의 고향은 충남 공주로 정 의원과 동향이다.

정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총장의 공적 사명은 검찰총장으로서의 사명보다, 정치권으로 들어와서 이제는 다른 차원의 봉사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며 “결국은 선거를 목표로 하는 정치에 뛰어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윤석열의 ‘전쟁 2라운드’가 열린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윤 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중심으로 전·현직 의원들과 꾸준히 소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광덕 전 의원도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총장은 지난 2013년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사건 때 특별수사팀장에서 직무 배제된 점을 계기로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인사들과 인맥을 맺기도 했다.

‘댓글 수사 파동’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이었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대표적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역시 윤 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다만 윤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시작으로 정권과 대립한 뒤로 민주당 인사들과의 인연이 소원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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