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했지만 학교 앞 문방구·분식집 여전히 ‘썰렁’…“봄이 올까요?”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4일 10시 02분


코멘트
2일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창원 용호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박 교육감은 등교맞이 행사에 참여해 신입생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건넸다. (경남교육청 제공)
2일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창원 용호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박 교육감은 등교맞이 행사에 참여해 신입생들에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건넸다. (경남교육청 제공)
학교 앞 상권과 학원가는 올해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학생들이 등교를 하면 상황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한겨울이다.

지난 3일 만난 A씨는 “하루 몇천 원밖에 못 팔 때가 허다”며 “하도 장사가 안되니 공과금도 못낸다. IMF 외환위기 때도 이러지 않았다.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서울매동초등학교 앞에서 36년째 문구점을 운영 중이다.

강동 명일동 한 초등학교 앞 사장님은 “의무교육으로 학교에서 교보재 등이 다 지급되면서 이제 더 이상 신학기라고 문방구 매출이 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예쁜 공책 몇 권 사가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학교 앞 문방구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도 대형마트와 대형서점 등에 손님을 많이 뺏긴 상황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더욱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문방구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하교하면서 들르는 분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마포 공덕 근처 중학교 앞에 위치한 분식집 사장님은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예전보다 분식을 많이 이용 안한다”며 “올해는 등교라도 많이 하면 다행일텐데, 지난해처럼 등교를 적게하면 장사를 어떻게 하나 고민”이라고 우려했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라고 주의를 주는 학부모들이 많다. 이렇다 보니 학교 앞 분식집에서 군것질을 하는 아이들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근처 학원 밀집가의 경우는 지난해보다 낫지만 올해 역시도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전국 규모로 학원 교습소를 운영하는 B업체는 “솔직히 지난해 이맘때에는 타격이 정말 컸다. 전년 동기 대비해선 솔직히 나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오프라인 학원 교습소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있는 것도 맞다”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학습지 업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C 학습지 업체는 “3월은 방학 전 성수기 보단 못하지만, 1년 대목 중 하나”라면서 “지난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기점으로 사실상 비대면 학습지로 꼽히는 ‘에듀테크’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태블릿을 활용한 에듀테크 수업 관련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전국 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는 지난 2일 일제히 개학을 하며 새학기를 시작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지속하고 있지만, 올해 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날을 최대한 늘려 학습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유치원생과 초1~2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 2단계까지 매일 등교를 실시한다. 고등학교는 지난해처럼 대입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고3은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