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이 5살 착용 기저귀를?…학대치사 계부·친모 집 앞엔 택배상자만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4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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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시 중구 8살 학대치사 부모의 주거지 앞 놓여진 택배상자. 계부가 주문한 것으로 확인된 상자에는 3XL기저귀가 들어 있었다.2021.3.3/뉴스1 © News1
3일 인천시 중구 8살 학대치사 부모의 주거지 앞 놓여진 택배상자. 계부가 주문한 것으로 확인된 상자에는 3XL기저귀가 들어 있었다.2021.3.3/뉴스1 © News1
‘집 문 앞에는 XXXL팬티 슈퍼형 기저귀 택배 박스만 덩그러니…계부는 왜 기저귀를 주문했을까?’

지난 3일 오후 인천시 중구의 한 빌라. 친모와 계부의 학대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A양(만 8살·2012년생)의 주거지 앞에는 의문의 택배 박스만 남겨져 있었다.

택배 박스에는 3XL 크기의 팬티 슈퍼형 기저귀 16매입 4팩이 담겨져 있었다.

택배 주문자는 A양의 계부 B씨(20대).

3XL 기저귀 착용 대상은 일반적으로 15~17㎏ 5세 정도의 아이인데, A양의 주거지에는 계부와 친모 그리고 A양의 한살 터울 오빠가 살고 있었다.

이 집에는 기저귀를 착용할 대상이 없다는 얘기다. 가장 어린 A양은 만 8살이지만 2012년생으로 초등학교 3학년, 10살이다.

뉴스1 확인결과 A양은 장애는 없었지만,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A양이 이 기저귀를 착용했다고 가정한다면 5세 아동이 착용할 기저귀를 착용할 정도로 매우 작고 왜소한 체구였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A양을 이송한 구급대원은 A양을 ‘작고 왜소한 체구’로 기억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해 A양의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전날 계부 B씨와 친모 C씨(20대)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부터 C양이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훈육 목적으로 체벌했다”면서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친모는 “학대 사실이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2일 오후 8시57분께 인천 중구 운남동 주거지에서 A양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은 사건 당일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전화를 걸었다.

119 도착 당시 A양은 턱에 열상과 이마와 다리에 멍이 든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양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으면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씨는 이송 당시 소방대원들에게 “아이가 골종양을 앓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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