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尹, 좀 부드럽게 말했으면…직접 얘기 나누고 싶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3-03 10:09수정 2021-03-0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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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3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좀 부드럽게 말씀하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시도를 작심 비판한 데 대해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좋은데 이렇게 언론과 대화하니 안타까운 측면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윤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공개적으로 언제나 뵙자고 하는데 답이 없으시다”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발언한) 기소권이 있는 특별수사청 얘기는 지난번 저와 만났을 때도 하신 말씀”이라며 “충분히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참고할 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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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이 법무부 산하에 반부패수사청 등 특수청을 두더라도 수사와 기소는 분리해선 안 된다고 한 의견을 법무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지에 대해선 “검찰 내부에서 아직 주류적 흐름이나 담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러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인데 검찰총장께서 하는 말이니 상당히 무게감을 갖고 참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수사와 기소 분리는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고 소위 검찰권의 남용, 특히 직접수사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나온 주제”라며 “수사권 남용 문제 측면도 고민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윤 총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에 대해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법치를 말살하는 것이며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직격했다.

윤 총장은 이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내 밑에서 검사를 다 빼도 좋다. 그러나 부패범죄에 대한 역량은 수사·기소를 융합해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대변인을 통해 “지인 부탁으로 전날 기사에 대한 보충 설명을 했을 뿐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한편 박 장관은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이 한명숙 전 총리의 모해위증 사건 감찰업무에서 강제로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대검찰청과 충돌한 데 대해선 “소위 대검이 얘기하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든 제 식구 감싸기와 관련된 수사든 검사는 혐의가 있으면 수사할 수 있고 수사하는게 맞다는 원론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부장검사가 수사에서 배제됐다고 얘기하는 것 아니냐. 그럼 역지사지로 그동안 수사를 못하게 한게 아니라는 지적을 해온 대검 입장과 상반된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윤 총장과 통화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그런 생각은 아직 없다”고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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