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반 기쁨반, 일상 되찾길”…D-1, 개학 준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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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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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다음주 개학을 앞두고 신입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2.25 © News1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다음주 개학을 앞두고 신입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1.2.25 © News1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약 1년. 새학기 등교를 하루 앞둔 1일 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2일 개학하는 유·초·중·고교에서는 전교생은 3분의 2가 등교하되 초등 1·2학년은 날마다 등교하게 된다. 거리두기 2.5단계까지 밀집도 원칙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학교의 범위도 확대한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 전면 등교 지침을 내릴 수 있는 학교가 작년 132곳에서 280곳으로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재택수업을 지켜봐야 했던 학부모들은 “이번주엔 개학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생계를 위협받던 문구업자들도 “올해는 나아지지 않을까”라며 작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개학을 앞둔 주말 서울 종로구 창신동 문구거리는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K문구점 앞에서 만난 이모씨(30대)는 “초등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 딸과 함께 파일이랑 실내화, 필통 등 준비물을 사러 왔다”고 말했다.

창신동에서 책가방을 전문으로 파는 이모씨(49)는 “여긴 주로 아이들과 오는 곳이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다. 그런데 이제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니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작년 9월엔 학교를 아예 안갔는데 요샌 좀 낫다. 오늘은 그래도 좀 팔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개학 준비가 한창이었다. 초등 학부모들이 보인 맘카페 이용자 A씨는 “드디어 이번주가 개학이다. 걱정반 기쁨반”이라며 저희 초3 아들은 주 4회, 초 2 아들은 매일 등교인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방학식날 개학일 준비물을 알려줬다“ ”방금 전에 학교 앱으로 안내 받았다“며 물티슈, 실내화, 필기도구, 개인수저, 여분 마스크 등 개학 당일에 챙겨야 할 준비물을 공유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았다. 외동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이 모인 맘카페의 이용자 B씨는 ”3학년 반배정이 나왔는데 잘 적응할지 고민이다. 2학년 땐 등교수업을 25번밖에 안 해서 반 친구들과 소통도 못해봤는데 코로나19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들도 ”쉬는 시간도 없이 수업을 연속으로 해서 친구들이랑 소통할 시간도 딱히 없네요. 올해는 어떻게 정말 제발 좀 코로나19가 사그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6교시 다 해도 오후 1시라니 얼른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네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이제 막 백신을 맞기 시작했는데 어느 세월에 코로나19가 잡히겠냐“며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창신동 문구거리 초입에 위치한 F문구점 주인 김모씨(60대)는 ‘개학을 앞두고 손님들이 좀 늘었냐’는 질문에 ”구경하는 사람들만 많지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며 깊은 한숨부터 쉬었다.

김씨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0분의 1로 뚝 떨어졌다. 작년 2월엔 그래도 코로나19 사태가 곧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젠 언제 끝날지도 모르니…“라고 말끝을 흐렸다.

40년 가까이 창신동에서 문구점을 운영해 온 이모씨(66)도 ”일요일에 원래 문을 열지 않는데 개학을 앞두고 손님들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나왔다. 그런데 팔리는 게 거의 없다“며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져서 큰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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