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총리 “기자 시절 사람 공격하는 데 죄책감 느껴”

뉴시스 입력 2021-02-24 10:20수정 2021-02-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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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야당 "사회 불신 부추기는 발언" 비난
존슨, 기자 시절 자극적 표현으로 수차례 논란
언론인 출신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사람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데 죄책감을 느껴 기자를 관뒀다고 학생들에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런던 남동부에 있는 세지힐 학교에서 화상으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오랜 시간 기자로 일했고,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쓴다”고 발언했다.

그는 “물론 기자는 정말 훌륭하고, 전문적인 직업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늘 누군가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이어 “여러분이 타인을 비난하고 공격하고 싶어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점점 비판적인 사람이 된다”며 “기자로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때 가끔은 죄책감을 느낄 수도 있다. 비판받는 사람의 입장에 서보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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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론의 그런 속성 때문에 “그렇다면 내가 한 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이었다”는 마음으로 정계에 입문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언론계는 물론 야당에서도 반발을 야기했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은 “기자가 늘 누군가를 비판한다는 건 존슨 총리에게나 해당하는 말”이라며 “언론에 대한 이같은 공격은 사회적 불신과 분열을 부추길 뿐이다”고 비난했다.

총리실은 다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총리 공보실은 “존슨 총리는 언론인 여러분이 끊임없이 도전하며 우리 정부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존슨 총리는 기자시절 과장되고 자극적인 기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87년 일간 더타임스에서 기자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나 기사의 인용 부분을 조작하며 해고됐다.

이후 1998년 텔레그래프에서는 동성애자 남성을 ‘탱크톱을 입은 항문성애자’라고 묘사하거나, 2002년 아프리카 사람들을 향해서도 인종 차별적인 어휘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2018년에는 이슬람 전통 의상인 부르카를 입은 여성을 ‘걸어다니는 우체통’ ‘은행 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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