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430억 들여 낙동강 수질 보호 시설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3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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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제공
영풍 제공
영풍 석포제련소는 공장 내부의 오염된 지하수가 낙동강 수계로 침출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지하수차집시설 공사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공장과 하천 사이에 지하 수십m 아래 암반층까지 땅을 판 뒤 차수벽과 차집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공장 내 지하 차수막과 오염방지공으로 막지 못한 오염 지하수를 차단하는 ‘최후 저지선’ 역할이다.

우선 총사업비 430억 원을 투입해 올해 제1공장 외곽 하천변을 따라 1.1㎞ 구간에 설치한 뒤 제2공장 외곽 1㎞ 구간에도 순차적으로 시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각 구간을 세분해 지하설비가 완성되면 즉시 지상을 원래 상태로 복구한 뒤 다음 구간을 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최근 완성된 ‘공정사용수 무방류설비’와 함께 석포제련소가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고, 현재 공사 착수를 위한 인허가 사안이 진행 중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 수년간 낙동강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9년에는 69억 원을 들여 오염지하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2공장 내부 바닥에 10m 깊이로 차수막(총연장 1.5㎞)과 오염방지공을 설치했다.

지난해는 빗물 등 비점오염원이 지하수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34억 원을 투입해 습식조업공장 바닥(연면적 5만6000㎡)을 내산벽돌 등으로 전면 교체했다. 공정에 사용된 물을 증발농축 등의 과정을 거쳐 공정에 재사용하는 무방류설비‘는 320억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시스템 점검 및 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5월경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장은 “무방류설비가 본격 가동되고 지하수 차단시설의 1차 사업이 끝나는 올해 말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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