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나경원, 과거 들춰내며 ‘전면전’…누가 승기 잡나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2-23 10:44수정 2021-02-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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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사진공동취재단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두 후보는 서로의 과거를 들춰내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두 후보의 충돌 지점은 과거 원내대표 시절 책임과 서울시장직 사퇴 문제다.

오 후보는 나 후보를 ‘강경 보수’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나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통해 서울시장직을 사퇴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 보궐선거 출마에 명분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원내대표 책임론’ ‘출마 명분론’ 공방
두 후보의 설전은 22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합동토론회에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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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 후보가 오 후보를 향해 “원내대표 시절에 강경 투쟁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원내대표 시절에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가 최근 “나 후보는 강경보수를 표방한다. 사실 그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응수였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도 “(나 후보가) 본인이 중도가 실체가 없다, 허황되다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강경 보수를 (제가) 규정한 게 아니라 (나 후보) 본인 스스로가 노선을 정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나 후보가 짬뽕을 좌파, 짜장면을 우파에 비유하며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중도의 실체가 사실 뭔지 잘 모르겠다. 그것은 허황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생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오 후보는 “황교안 전 대표는 참회록을 썼다”며 “나 후보가 (당 원내대표를) 1년 하면서 얻어 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 국민께,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토론회에선 오 후보가 2011년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사실도 놓고도 공방이 펼쳐졌다.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생방송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 시절) 무상급식에 시장직을 걸어서 사퇴했다. 모두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얘기한다”며 “스스로 내팽겨쳐버린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것이 과연 명분이 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또다시 얼마 있다가 ‘내 소신하고 다르니까 그만 두겠다’고 말하는 것 아닌지 많은 걱정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자리를 건 것에 대해서는 국민께 여러 차례 사죄 말씀을 드렸다”면서도 “적어도 한번 정도는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싶었고, 끝까지 싸운 것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오세훈·나경원, 일대일 맞수토론
두 후보의 신경전은 23일 일대일 맞대결로 펼쳐지는 3차 맞수토론에서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다음 달 4일 결정되는 만큼 앞으로 두 후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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