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덴버에 불시착한 항공기 잔해, 주택가에 쏟아져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21일 1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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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행 유나이티드기, 엔진폭발로 비상착륙..승객은 무사

미국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소속의 여객기 한 20일(현지시간) 엔진 고장으로 덴버에서 비상착륙을 하면서 항공기의 부서진 잔해 일부가 인근 브룸필드시 주택가 곁으로 비처럼 쏟아져 내린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국제선 비행기의 부서진 엔진 케이스의 일부 파편들이 이웃 주택가의 한 주택을 아슬아슬하게 덮칠 뻔 했다고 한다.

항공기는 무사히 착륙했고 탑승객이나 지상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부상자는 없다고 항공당국은 밝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성명을 발표, 덴버 국제공항을 출발한 UA항공 보잉777-200편이 이륙 직후 우측 엔진의 고장으로 회항했다고 발표했다. 이 328편 항공기는 덴버에서 하와이의 호놀룰루를 향해 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별도의 성명을 발표, 기내에는 231명의 탑승객과 10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으며 모든 탑승객은 하와이행 다른 비행기에 탈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말했다.

브룸필드 경찰은 덴버시 북쪽 40km지점에 있는 한 교외 주택에 기대어 있는 둥그런 모양의 커다란 비행기엔진 파편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놓고, 누구든지 부상을 당한 사람은 신고에 나서달라고 권고했다.

승객들은 하와이로 휴가를 가는 사람들을 가득 태운 항공기가 이륙한 직후 겪은 악몽에 대해 진술했다. 비행기가 거의 순항 고도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엄청난 폭음, 섬광과 함께 객석이 흔들렸고, 이어서 기장이 기내 방송으로 사고사실을 알렸다는 것이다.

폭발한 엔진 맞은 편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 데이비드 딜루시아는 “갑자기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고도를 잃고 수직 강하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리는 다 끝났다, 이제 추락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운전면허증이 든 지갑을 각자 옷주머니에 옮겨 넣으면서 “ 추락하더라도 우리의 신원이라도 알게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하와이행 다른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던 그는 아직도 몸이 후들거리며 떨린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부근의 주민 타일러 탈은 AP통신에게 가족들과 산책 중에 갑자기 여객기가 이상하게 낮은 고도로 날아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인터뷰에서 “비행기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파편들이 하늘위에 점처럼 흩어져 떨어지고 비행기는 그대로 날아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중에 죽거나 다친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다는 것이다.

주민 커비 클레멘츠는 집안에서 커다란 굉음을 들었고 다음 순간 커다란 비행기파편이 자기 집 창문 옆을 스쳐가서 자기 집 트럭의 운전석 부분을 부순채 땅속에 틀어박혔다고 증언했다.

지름 4.5m 가량의 둥근 엔진 부품이 떨어진 뒤에는 유리섬유 재질로된 자잘한 비행기 부품의 파편들이 하늘 위로부터 “마치 화산재처럼” 10분 이상 계속해서 비처럼 쏟아졌다고 그는 말했다.

2010년에도 싱가포르공항에서 이륙한 콴타스 에어버스 A380기가 이륙직후 엔진 폭발로 비슷한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엔진폭발 파편이 항공기의 중요한 운항 시스템을 파괴했지만 조종사들의 기지로 무사히 기체는 비상착륙을 했다.

그 사고의 원인은 롤스로이스사가 제작한 엔진의 한 파이프가 불량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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