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극배우-감독 리그나디스, 성폭행 혐의로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21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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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선수 폭로이후 전국적 '미투'운동
유명 연예인 유력자 가운데 체포된 것은 처음

그리스의 유명한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인 디미트리스 리그나디스(56)가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아테네 경찰 당국이 발표했다.

그리스국립극장의 예술감독이었던 리그나디스는 20일 오후 아테네시 경찰본부에 자수했다고 테오도로스 크로노폴루스 경찰대변인이 AP통신에게 말했다.

리그나디스는 현재 경찰에 의해 구금된채 예심 재판을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소 3명의 피해자가 리그나디스를 고발했으며 그 가운데에는 2010년 10대 때에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25세의 남성도 포함되어 있다.

리그나디스는 아직까지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몇 달전부터 그의 성폭행 등 성적 행동에 대한 소문이 폭발하면서 결국 그는 2019년부터 재직해오던 그리스국립극장의 예술감독 직을 2주일 전에 사임했다.

그리스에서는 올해 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선수 한 명이 1998년에 요트연맹 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고 나선 이후로 전국적으로 미투(MeToo)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왔다.

특히 연예계 거물들과 문화계 유명인사들의 성희롱, 성폭력, 강간등을 고발하는 폭로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많은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공격을 당했지만, 체포된 것은 리그나디스가 처음이다.

이번 사건으로 그리스의 정치적 분쟁도 가열되고 있다. 야당은 그리스 정부가 피해자들의 고발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며 공격했고, 리나 멘도니 문화부 장관은 19일 오히려 리그나디스에게 연기력이나 능력 면에서 자신을 속이고 중책을 맡았던 “위험인물”이라며 공격을 했다.

멘도니 장관은 이어서 대검찰청에 그리스 연극계와 연예계의 모든 성추행 고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테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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