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 조각 伊 디 모디카, 80세로 타계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21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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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조롱위해 몰래 설치했는데 뉴욕의 상징물 돼

뉴욕 월 스트리트의 상징이 된 돌진하는 황소 상을 조각한 이탈리아의 아르투로 디 모디카가 지난 19일 고향 시칠리아에서 타계했다. 향년 80세.

그가 살던 시칠리아의 비토리아 마을은 20일 지난 몇년 간 암으로 투병해온 디 모디카가 19일 저녁 자택에서 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에서 40년 넘게 살았었다. 그는 1973년 소호 부근에 미술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1989년 12월16일 밤 뉴욕의 금융가에 허락 없이 청동 황소 조형물을 설치했다.

디 모디카는 1987년 주식시장 붕괴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상징하게 된 3.5톤의 청동 황소상을 조각하는데 35만 달러(약 3억8728만원)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위기의 시기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주가가 하루 아침에 20% 이상 하락해 많은 사람들이 최악의 불황에 빠졌다”면서 “황소 조각에 대해 주가 폭락을 조롱하는 농담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뉴욕의 상질물이 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디 모디카는 인터뷰에서 자신과 친구 40여명이 기중기와 트럭 한 대를 동원해 허가없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황소상을 눈깜짝할 새에 설치한 작업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그는 “설치는 5분 안에 끝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체포될 위험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경찰은 7~8분 간격으로 월 스트리트를 순찰했었다”고 회상했다.

[로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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