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0도 아래로 뚝, 모레까지 강추위…주말은 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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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6일 1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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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를 앞둔 15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한 주택가에서 강한 찬바람을 이기며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화가 활짝 피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함양군 김용만 제공) 2021.2.15/뉴스1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를 앞둔 15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한 주택가에서 강한 찬바람을 이기며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화가 활짝 피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함양군 김용만 제공) 2021.2.15/뉴스1
말그대로 엄동설한이다. 16일 전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의 아침 체감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최대 3㎝의 눈 소식까지 나와 있다.

이처럼 올 겨울 강추위와 눈이 잦은 것은 북극 온난화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북극 한기를 가두는 제트 기류가 약해지면서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 16일 전국 한파주의보…서울 1~3㎝·충남 최대 10㎝ 눈 예상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서울 영하 6도 등 이날(16일)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부터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충남권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현재 적설량은 서울 0.2㎝, 백령도 1.5㎝ 등이다.

기상청은 경기 남부와 충청권을 중심으로 강한 눈이 짧은 시간에 집중되면서 2~7㎝의 많은 눈이 쌓이는 곳이 있고, 특히 충남권의 고지대 등 일부 지역에서는 10㎝이상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17일과 18일에는 아침 기온이 이날보다 3~5도 더 떨어지면서 강원 내륙·산지는 영하 15도 이하, 경기 북부·동부와 충청 내륙, 경북 북부 내륙, 전북 동부는 영하 10도 이하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제트기류 약해지면서 북극 찬 공기 내려와”

기상청은 이처럼 한파가 잦은 원인으로 ‘음의 북극진동’을 꼽았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에서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그중 음의 북극진동이 강하게 일어나면 제트기류가 약화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해 동아시아 겨울철 한파의 원인이 된다.

기상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3개월 전망(1~3월)에 따르면 북극진동은 11월 말까지 양의 북극진동 상태였으나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음의 북극진동으로 전환됐다.

특히 작년엔 엘니뇨가 있어 음의 북극진동을 상쇄시켰으나, 올해엔 엘니뇨가 뚜렷한 경향성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바렌츠·카라해 얼음 면적이 적어 우랄산맥 부근에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발달하면서 동아시아에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증가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극 진동지수가 장기간 음의 진동지수를 보이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북쪽 찬 공기가 밑으로 내려오는 환경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우 예보관은 “해빙 감소에 따른 북극 기온 상승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한반도 주변 기상 정체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남쪽 기압계의 변화, 태평양 쪽 해수온도 등이 상호작용을 해야 이상기후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 3개월 평균기온 예년 수준이지만…“기온 널뛰기·폭설 반복될 수”

다만 올 겨울 3개월 평년 기온값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널뛰기’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우 예보관은 “열흘이나 한 달 등 단기적 변화에 지구 온난화를 대입할 순 없다”며 “3개월이나 올 겨울 기온을 살펴본 뒤 후행적으로 온난화의 관련성을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음의 북극진동 추세가 계속되면 올 겨울처럼 극적인 기온변화가 나타나고, 폭설이 잦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강추위 19일부터 누그러져…이후 초봄 날씨

다행히 이번 한파는 금요일(19일)을 기점으로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부터는 기온이 크게 올라 주말에는 평년보다 5∼6도 높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다.

18일까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가 영향을 미치다가, 19일 이동성 고기압으로 바뀐 후 이 기압계가 26일까지 향후 열흘간 유지되면서 남쪽 기압계의 강도가 강해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 예보관은 ”19일부터 기온이 오르며 이후 아침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오르는 등 매우 따뜻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며 ”이후 23일부터 다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영하 1~2도 수준으로 추위의 강도가 세진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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