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1년 넘게 두문불출…임신·불화·방역조치 등 설만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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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6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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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2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설 명절 기념공연을 삼지연극장에서 관람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해 1월2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설 명절 기념공연을 삼지연극장에서 관람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년 넘게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일각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방역 조치라는 추측과 함께 임신설·불화설·건강이상설 등 각종 설만 늘어가고 있다.

리 여사가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점은 지난해 1월25일 음력설이었다. 당시 리 여사는 김 총비서와 함께 삼지연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했다.

해당 공연을 마지막으로 리 여사는 북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를 활발히 따라나서며 ‘퍼스트레이디’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던 과거와는 차이가 있다.

아울러 지난해 북한이 대대적으로 경축한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 행사에도 리 여사의 모습은 없었다. 지난 2018년 건군 70주년 열병식과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 영접 자리 등 굵직한 행사에서 김 총비서의 옆을 지켰던 리 여사였지만, 지난해엔 그야말로 두문불출(杜門不出·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지 않음)이다.

이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리 여사를 적극 보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를 최우선하는 북한이게에 리 여사의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11일 올해 설 명절을 기념하는 경축 공연에도 리 여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의구심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공연장엔 김 총비서를 비롯해 그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김 총비서가 참석하는 자리만큼은 방역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북한이기에 리 여사의 부재가 코로나19 상황과는 무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선 김 총비서와 리 여사간의 불화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달 12일 조선중앙TV 기록영화에 리 여사가 남편 김 총비서와 함께 백두산에 오르는 모습이 장시간 공개된 것을 두고 리 여사의 위상에 문제가 생기진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계 불화설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코로나19 상황 속 부부가 동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출산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다. 정치적인 차원에서 바라볼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리 여사의 부재를 두고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북한이 ‘2인자’로 지목된 김여정을 관리하는 것처럼 서방국가와 남한 등에서 주목하는 리 여사에 대한 관심을 일부 관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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