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 이외 대외무역 대폭 감소…수입 감소 두드러져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6일 10시 23분


코멘트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와 무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6일 국제무역센터(ITC) ‘트레이드 맵(Trade Map)’을 인용해 보도했다.

ITC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수출입 기록이 있다고 보고한 나라는 15일 현재 모두 13개다. 이들의 대북 무역 총액은 1309만달러로 전년도인 2019년 3516만 달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수출입액을 비교하면 수입액 하락폭이 수출액 하락폭보다 더 컸다. 북한 수출액은 2019년 836만달러에서 2020년 806만달러로 30만달러(4%) 낮아졌지만, 수입액은 같은기간 2680만달러에서 502만달러로 8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1985만달러에서 9만3000달러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면 모잠비크는 수출입 총액이 113만달러 많아진 471만달러를 기록해 북한과 무역 규모가 오히려 늘어났다.

VOA는 ITC가 통상 연중 내내 전년도 무역 자료를 취합해 공개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북한과 무역을 한 나라는 13개국보다 더 많을 수 있다면서도 공개 국가 기준 북한의 무역액이 크게 하락한 사실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경 봉쇄라는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한 북한의 현 실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북한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ITC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해관총서 자료를 통해 북한과 무역 규모가 크게 하락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5억3905만 달러로 전년도인 2019년 27억8901만달러에 비해 약 81% 줄어들었다.

특히 북한이 추가적으로 국경 봉쇄를 강화한 10월 이후 북중 무역은 월 100만달러 대에 머물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북한은 코로나19나 대북 제재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월 대중 무역액이 4억 달러를 상회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국경봉쇄 사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1년 동안 북한이 크게 줄인 수입은 대부분 소비재 품목으로 대중에게 엄청난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 경제가 그동안 국가 주도 경제와 장마당으로 대표되는 시장 경제라는 두 개의 축으로 나름의 균형을 맞추면서 돌아갔지만 이제는 제재 등으로 약해진 국가 경제 외에 시장까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이 부분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