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 “트럼프 ‘中 강경책’ 옳아…동맹 강화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0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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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중국 접근법 기본 원칙은 옳아"
"강력한 동맹 유지가 우리에게 유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강경 접근법’을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강력한 동맹 구축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9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전날인 8일 언론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대중국 정책에 관해 “공평하게 말하자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더 강경한 접근법을 취한 건 옳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래 외교 정책 등 굵직한 노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우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국 접근법은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강경 기조를 유지하리라는 전망이 많다.

블링컨 장관은 “그(트럼프)는 전반적으로 잘못된 방법을 택했지만, (중국 접근법에선) 기본 원칙은 옳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중국을 유리한 위치에서 다뤄야 한다”라며 “관계의 대립적인 면에서든, 경쟁적인 면에서든, 협력적인 면에서든 우리는 (중국을) 유리한 입장에서 대해야 한다”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도 “이는 동맹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발언, 손익 기반 동맹관을 내세운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강력한 동맹 구축을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이라고 평가하며 “이는 다시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관여하는 것이다. 만약 그러지 않고 우리가 물러나면 중국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우리 외교 정책의 중심에 돌려놓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혀 왔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 등 문제를 다루며 인권을 상대적으로 덜 중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됐든, 아니면 우리가 강하게 우려하는 다른 나라가 됐든, (인권과 민주주의는) 전면과 중심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위구르족 문제와 홍콩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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