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거리두기’ 내심 반기는 20·30…“명절 스트레스 없다”

뉴시스 입력 2021-02-10 14:12수정 2021-02-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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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설 명절…5인이상 집합금지등 조치
20·30세대 "일에 치여 쉬고 싶었는데 잘됐다"
"집콕하면서 독서·요리·게임 등 취미 즐길 것"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 연휴 기간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 원칙을 연장한 가운데, 20대와 30대 세대를 중심으로 ‘명절 거리두기’를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친지들하고 모임을 하지 않게 되면서 결혼, 취업 질문과 같은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10일 방역당국은 오는 13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조정안 발표 이전까지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조치가 적용된다. 설명절 기간 전국적 이동 증가, 가족·지인 간 모임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가 있어 조치가 연장된 것이다.

직장인 백모(29)씨는 “이번 연휴에는 개인 시간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걱정되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가 고맙다”며 “연봉을 묻고, 이직을 권유하는 명절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 같다”고 전했다.

김모(30)씨도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명절을 보낼 계획”이라며 “명절 잔소리를 듣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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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의 가치관에 입각한 압박이 부담스러웠는데, 집합금지 명령으로 인해 친지 모임이 없어져 반갑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대기업에 재직 중인 최모(31)씨는 “20대에는 고액 연봉을 받는 회사에 입사해야 한다고 했고, 30대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며 “개인적으로 구시대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명절은 집합금지로 인해 친지와 만남이 줄어 이런 압박은 적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했다.

그외 “기차표 전쟁을 안 해서 좋다”, “장기간 이동, 명절 음식 준비가 없어서 긍정적이다”, “운전 시간이 줄었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귀향을 두고 갈등을 빚거나, 부모 세대가 아쉬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강모(32)씨는 “부모님이 코로나 걸릴 일 없다며 가족들이 다 모인다고 일방 통보를 해서 설득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결국 모임을 취소하긴 했지만, 부모님이 아쉬워하신 것 같다”고 했다.

회사원 이모(30)씨도 “귀향하지 않아서 몸은 편하지만, 쓸쓸할 부모님을 생각하면 애잔해지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이번 명절은 ‘집콕’하겠다는 20·30세대들도 많다.
매년 명절마다 외가 친척을 찾아갔다는 권모(26)씨는 “올해는 설날 특선영화를 보면서 쉴 예정”이라며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영화관 분위기처럼 해놓고 가족들과 영화를 볼 계획”이라고 했다.

권씨는 “부산까지 내려가려면 표도 구해야 하고, 이동 과정에서 피로도 많이 누적된다. 업무에 치여 쉬고 싶었는데 연휴 동안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외 집에서 취미 생활을 즐길 계획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해 독서, 요리, 게임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4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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