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은 아파트값 상승에 시끄러운데 北은 아파트 폭락 중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9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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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도 거주 소식통, 미국 방송에 설명
"인기 얻던 살림집 가격이 바닥으로 폭락"

한국에서는 아파트값 상승세를 둘러싸고 정부와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반면 북한에서는 고급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 주민 소식통은 지난 7일 미국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요즘 안주시 중심에 자리한 두 칸짜리 아파트 살림집 가격이 2000달러로 폭락했다”며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말까지만 해도 한 채에 2만달러에 판매되던 고급 아파트”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코로나 사태로 중국산 수입품과 생필품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데 국내 주요 도시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살림집 가격은 바닥으로 폭락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주 중심지역의 고급 아파트는 코로나사태가 한창이던 작년 가을까지 집값이 내려갔다 해도 1만 달러에는 판매됐다”며 “그러나 살림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사겠다는 사람은 없어 올해 들어 역 주변 아파트가 2000달러, 일반 단층 살림집은 한 채에 300달러로 폭락했다”고 전했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주민 소식통도 지난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고급 아파트를 건축해 이를 팔아 큰돈을 벌던 부동산 관련 돈주들이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코로나 사태 이전 5만 달러였던 평성 역전동 아파트 판매가격이 지금은 3만 달러로 내려가도 찾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 부동산시장을 틀어쥐고 있던 돈주세력들이 역세권 주택가격을 내리기 시작하면서 주변지역 아파트와 단층집 가격도 덩달아 내려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생활고로 인해 집이라도 팔아 목돈을 쥐려던 주민들이 이중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살림집을 사고파는 부동산매매가 성행하기 시작했고 이후 개인 돈주들이 국가기관 명의로 아파트를 건설해 판매하는 자본주의식 부동산시장이 형성되면서 지난 몇 년 사이 북한에서는 개인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돼왔다”고 설명했다.

북한 경제체제는 사회주의 소유제도에 토대를 둔 계획경제지만 북한 주민들은 소토지, 살림집, 매대를 3대 재산권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북한 헌법(26조)과 민법(50조)은 주택 건설과 이용에 관한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1990년 제정된 민법이 ‘공민은 살림집을 소유할 수 있다’고 규정함으로써 북한 주민의 주택 소유권이 보장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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