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75만명분 24일 첫 공급 예정…“화이자는 조정될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8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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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선구매 아스트라제네카 유통·배송 준비"
"코백스-화이자간 계약 등 행정 절차 남은 상황"
"만성질환자 신속 접종 노력…18세 미만은 아직"

국내에서 위탁 생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이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 공급 일정이 2월 마지막주로 확정됐다. 현재로선 24일부터 순차 공급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과 요양시설 입소자 등부터 우선 접종키로 한 당국은 이번주 만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예방접종 순서를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애초 이달 중순 이후 가장 먼저 국내로 들어와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에 접종될 것으로 점쳐졌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이하 화이자) 백신은 ‘코백스’와 화이자 간 계약 등 일부 절차가 남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선구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 2월 마지막주 공급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8일 오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특집브리핑’에서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150만도스에 대해서는 2월 마지막주 공급일정이 확정돼 유통이나 배송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50만회분은 2회 접종 일정에 따라 75만명분에 해당한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2000만회분) 선구매 계약을 지난해 11월27일 체결했다. 전량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물량으로 공급받기로 한 전체 물량의 7.5%다.

당국은 2월 마지막주 수요일인 24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분기 중 나머지 925만명분 공급을 마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현재로 봐선 24일 백신이 들어올 것”이라며 “그 이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어 곧바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4일부터 수일간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전 세계 백신 구매·배분을 위한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이달 중순 이후 공급될 것으로 통보됐던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2회 접종, 5만8500명분) 공급 시기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공급 물량에는 변화가 없지만 코백스와 화이자간 계약 등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서다.

정 청장은 “코백스에서 상반기 백신 공급 물량에 대해서는 확정을 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에는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스정도가 배정됐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60만도스정도(259만6800회분, 129만8400명분)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백스를 통한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물량으로 배정됐다.

다만 “처음으로 물량이 공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코백스와 화이자 간 계약이 이뤄져야 하고 저희가 화이자하고 공급에 대한 계약과 운송 계획을 하는 행정 절차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첫번째 단계는 코백스와 화이자와의 계약이 먼저 돼야 하는 상황으로 행정적인 절차에 따라 공급 일정은 조금 조정될 여지가 있다. 저희가 통제하기 어려운 절차들”이라고 설명했다.

코백스가 지난 3일 공개한 ‘잠정 배분 전망(Interim Distribution Forecast)’ 보고서에 따르면 코백스 측이 상반기 한국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은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9만6800회분 등 총 271만3800회분(135만6900명분)이다.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계획, 식약처 허가 이후 확정
지난달 28일 발표한 예방접종 계획에 아직 변동은 없다. 변수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허가 여부다.

코백스로부터 공급될 화이자 백신은 예정대로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에 접종한다. 대상은 거점전담병원과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 병원, 생활치료센터 의료진·종사자 등 약 4만8900명이다.

정 청장은 “화이자 백신 물량은 소량이고 처음으로 냉동 백신(영하 75도±15도 보관) 접종 절차들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예방접종센터 또는 의료기관 자체 접종을 통해서 접종하는 것으로 해 전담병원 의료진을 접종하는 계획은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대상자 명단을 파악해 등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9일 오후 2시부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전문병원에 설치된 중앙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모의훈련을 실시한다.

변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만 65세 이상 접종 허가 여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식약처의 3중 전문가 자문 중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에선 효능·효과를 유럽과 동일하게 만 18세 이상으로 설정해 고령층 접종 가능성을 열어두되 ‘사용상 주의사항’에 ‘만 65세 이상의 백신 접종 여부는 효과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반영하라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만 65세 이상 접종에 대해선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하도록 권고했다.

식약처는 3중 점검의 마지막 단계인 품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최종점검위원회를 10일 오전 10시에 열고 당일 오후 2시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전문가 자문이 끝나면 허가와 국가출하승인 절차 등만 남겨두게 된다.

방역당국은 식약처의 허가 결과를 보고 코로나19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단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한다.

정 청장은 “이번주 식약처가 최종 3차 회의를 거쳐 허가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중앙약심 결과에서 말한 것처럼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효과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권고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계획을 조정할 건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1분기에 코로나19 치료 환자 의료진 외에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입원·입소자 50만6300명, 종사자 27만600명 등 77만6900명에 대해 예방접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정부가 개별 선구매 계약한 얀센 600만명분(1회 접종, 600만회분)과 모더나 2000만명분(2회 접종, 4000만회분)은 2분기부터, 화이자 1000만명분(2회 접종, 2000만회분)은 3분기부터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따라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만 65세 이상 접종을 권장하지 않을 경우 64세 이하부터 접종하는 등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하반기인 7월부터는 만 18세 미만과 임신부를 제외한 전 국민 70% 예방접종이 본격화한다. 전국 250개 접종센터와 약 1만개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만 64세 이하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당국은 고령층에 이어 만성질환자 등에 대해서도 중증 악화를 막기 위해 예방접종을 서두를 계획이다.

정 청장은 “연령 자체가 위험 요인이고 고연령층은 대부분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기에 만 65세 이상을 먼저 접종하는 계획을 마련했고 그 다음 우선 순위가 높은 분들이 만 65세 미만이지만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이라며 “최대한 백신 접종을 조기에 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기저질환자들이 접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 다른 집단과 달리 접종해야 한다는 권고는 나와있지 않은 상태다. 물론 면역반응이 건강한 성인보다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중증으로 이환되는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접종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고된 임상연구 결과에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며 “안전성에 있어서 다른 군에 비해서 특별히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유효성에 있어서도 다른 경향성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중증 면역 저하자분들은 백신을 접종했을 때 유도될 수 있는 면역 반응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좀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런 면이 효과가 조금 떨어오는 결과를 가져올 수는 있다”면서도 “감염됐을 때 합병증이나 사망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높아 접종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18세미만 접종계획은 아직…방문접종은 시설 중심으로
만 18세 미만 청소년 등에 대해선 추가 임상 자료가 필요하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정 청장은 “18세 미만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등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현재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16세 이상으로 더 낮은 연령층까지 포함돼 임상시험이 진행돼 허가가 난 상황”이라며 “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은 백신 허가 범위가 좀더 변경되는 것을 보면서 접종계획을 세울 계획으로 현재로서는 아직 접종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백신 예방접종은 크게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전국 250여개 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 상온 보관이 가능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위탁의료기관이나 방문접종으로 진행하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이다.

방문접종은 노인요양시설과 중증장애인시설 등 기관에 보건소당 1개팀이 찾아가는 접종을 진행한다. 보건소팀이 일일이 가정을 방문하기 어렵고 접종 전 건강상태 확인과 접종 후 이상반응 확인 등을 위해 시설 외 고령자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 접종센터나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국은 권했다.

국민의힘 등 일부에선 예방접종센터가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될 거란 주장이 나왔지만 아직 운영 시간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센터 운영 시간은 일률적으로 정하지 않았다”며 “주말도 있고 예방접종센터 운영 계획을 세울 때 지역에 대한 특성들도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 운영 시간을 정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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