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작년보다 4배 더 ‘펑펑’…잦은 폭설 왜?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4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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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월2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2016.1.26/뉴스1 © News1
지난 2016년 1월2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2016.1.26/뉴스1 © News1
이번 겨울 들어 눈이 내리는 날이 많아진데다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잦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 들어 서울에 눈이 내린 날 수는 지난해 12월 6일, 올해 1월 9일, 2월 1일로 지금까지 16일을 기록했다.

12월 강설 일수는 평년 수준(6.1일)이었지만, 1월의 경우 평년(8일)보다 하루 많다. 기록적으로 따뜻했던 지난해(4일)와 비교하면 눈이 네 배 이상 자주 내린 셈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상공의 대기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들었다. 북쪽 찬 공기와 남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주기가 평년 겨울보다 더 짧아서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고 기습 폭설이 잦다는 설명이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겨울에는 산둥반도 등 북쪽을 지나가는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우리나라를 통과한다”며 “기압골이 지나갈 때마다 대기 상층에 한기가 머물고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수도권 등 중서부 지방에 많은 눈을 몰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수 과장은 특히 작년 12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3주간 매우 추웠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면 하루 이틀은 바람이 많이 불고 춥다가 변질되면 하나가 떨어져 나와 이동성 고기압이 되는데, 대기흐름이 급변해 짧은 시간 동안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뒤섞이면서 눈구름이 폭발적으로 발달했다는 것.

다만 3일을 끝으로 당분간 눈 소식은 없을 전망이다. 이현수 과장은 “기온이 낮아야 눈이 내리는데, 중기쪽 전망을 보면 향후 10일간 눈이 소강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3월 장기 전망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과장은 올겨울 날씨의 변동성이 유독 심한 데 대해서는 “한겨울엔 일반적인 일인데 작년엔 유독 따뜻했기 때문에 기후변화처럼 느낄 수 있지만 기후변화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기압골은 항상 우리나라를 통과할 수 있고 그때 기온이 낮으면 항상 일어나는, 시베리아 이동성 고기압의 일반적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전문가들은 잦은 폭설·한파와 기후변화와의 연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권원태 APEC 기후변화센터 원장은 “날씨의 변동성은 이전부터 있던 문제”라면서도 “큰 그림에서 보면 북극 지방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다의 얼음이 녹고, 이로 인해 북극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최근 한파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원태 원장은 “추세적으로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고, 온난화로 인해 최근 한파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올 겨울로 한정한다면 아직 관측 자료가 없기 때문에 잦은 한파가 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만 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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