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인 사형은 뇌물 때문 아니라, 시진핑 비리 많이 알고 있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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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등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라이샤오민 전 중국 화룽자산운용 회장(가운데)에 대한 형 집행이 지난달 29일 있었다. 중국중앙(CC)TV 캡처
뇌물수수 등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라이샤오민 전 중국 화룽자산운용 회장(가운데)에 대한 형 집행이 지난달 29일 있었다. 중국중앙(CC)TV 캡처
중국이 3000억 원이 넘는 뇌물 수뢰 기업인을 서둘러 사형시킨 것은 막대한 뇌물 액수 때문이 아니라 그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가족 비리 정보를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쯔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반체제 재벌 궈원구이(郭文貴)의 주장을 인용해 “라이샤오민(賴小民) 화룽(華融)자산관리 전 회장의 사형이 선고 24일 만에 전격 집행된 것은 부정부패 때문이 아니다”라며 “시 주석과 왕치산(王岐山) 부주석 가족의 돈세탁과 재산 처분 및 해외 유출을 돕는 등 많은 비리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1일 보도했다.

궈씨는 쯔유시보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 샤오젠화(肖建華) 중국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소유한 회사에 투자할 당시 이들을 연결해준 사람이 라이 전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샤오 회장은 2017년 홍콩의 한 호텔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된 뒤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다.

궈원구이는 “라이 전 회장과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을 시작으로 국영기업, 금융기구와 중국 사기업의 사장이 다음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궈씨는 부동산 회사인 ‘베이징 정취안(北京政泉) 홀딩스’ 회장으로 2014년 8월 여러 범죄 혐의를 받게 되자 중국에서 미국으로 도피한 후 중국 지도부의 부패 연루설을 주장해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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