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시아계 인종차별 규탄 행정명령…“지도자가 혐오 확산”

뉴시스 입력 2021-01-27 06:52수정 2021-01-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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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차이나 바이러스' 발언 겨냥한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행정지시를 내렸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제도 주민(AAPI)에 대한 인종차별,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편협함을 비난·퇴치하는 메모”에 서명했다. 대통령 메모는 행정명령과 유사하며 주로 행정부처에 정책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는 데 쓰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병) 기간 선동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표현이 AAPI, 가족, 지역사회 및 사업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밝혔다.

이어 “연방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 관련 발언을 포함한 정치 지도자들의 행동을 통해 이러한 외국인 혐오 정서를 확산하는 데 역할을 수행했단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는 AAPI에 대한 괴롭힘, 증오 범죄를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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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지목한 ‘정치 지도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혹은 ‘쿵 플루(kung-flu·중국 무술 쿵후와 플루의 합성어)’로 불렀다.

이는 아시아인 증오에 불을 지폈다는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 및 혐오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는 이유로 아시아인들에 대한 반감이 폭발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불관용 행위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AAPI는 코로나19 기간 우리나라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약 200만명의 AAPI가 이 위기 사태 최전선에서 활동해왔다”고 강조했다.

메모에 따라 정부 기관은 공식 문서에서 코로나19 관련 표현이 외국인 혐오에 기여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NBC뉴스는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 바이러스’ 같은 차별적 표현을 공식 웹사이트 등에서 사용했는지 검토하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보건장관과 ‘코로나19 건강 평등 태스크포스(TF)’ 등은 AAPI의 문화 및 언어를 반영해 연방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지침을 발행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하는 일부 아시아계를 배려한 조치다.

법무장관은 AAPI에 대한 인종차별을 예방하기 위해 법률 및 관련 기관과의 협조를 바탕으로 지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증오범죄 관련 데이터 수집과 보고를 확대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한편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무효로 하는 연이어 행정지시를 내리고 있다. 앞서 25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고 성전환자들의 군 복무를 다시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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