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농구 진수 보여준 르브론…경이로운 BQ로 46점 퍼포먼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6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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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6)가 상대의 의도를 완전히 읽고 펼치는 고급 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제임스는 26일 자신의 고향인 미국 클리블랜드의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친정팀인 클리블랜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3점 슛 7개를 포함해 이번 시즌 최다 득점인 46점에 8리바운드 6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15-108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14승 4패로 서부콘퍼런스 단독 1위에 올랐다.

21, 23일 브루클린의 제임스 하든-케빈 듀랜트-카이리 어빙 초특급 ‘트리오’의 공격 조직력을 깨며 연승을 거둔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 전에서 상대 ‘원투펀치’인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를 막기 위해 1쿼터부터 변칙 수비를 가동했다. 두 선수의 1대1 공격이 막강해 클리블랜드 수비는 뒤로 처진 1대1 수비-지역 방어(새깅 맨투맨-존 디펜스)를 번갈아 썼다.

시작 2분여 동안은 좋았지만 제임스의 공격 패턴 변화로 수비가 깨졌다. 제임스는 데이비스를 자유투 지점 서클 내에, 나머지 3명은 3점 슛 라인 밖에 자리 잡도록 했다. 제임스는 먼저 데이비스에 패스를 줬다. 데이비스를 견제하기 위해 주변에 도움 수비가 붙는 순간 데이비스가 외곽으로 패스를 내줬고, 1, 2차례 패스가 더 돌아 제임스에 공이 오면서 손쉬운 득점 기회가 났다. 제임스는 자신의 수비가 데이비스를 의식해 뒤로 물러나 있으면 거리가 먼 지점에서도 3점포를 과감하게 시도했다.

3쿼터 중반 역전을 시킨 클리블랜드가 제임스를 밀착 수비했지만 제임스는 동료들을 이용해 차분하게 수비를 공략했다. 자신보다 17cm나 작은 콜린 섹스턴(188cm)이 수비로 붙자 높이 싸움을 하며 차곡차곡 득점을 올렸다. 제임스는 4쿼터에만 21점을 몰아쳤다.

지난해 1월 27일 헬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레이커스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망 1주기 전날, 하늘에 제대로 바친 수준 높은 경기력이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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