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發 현대차그룹 집안싸움?…기아차 vs 모비스 시총 10위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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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6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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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2020.10.14 © News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2020.10.14 © News1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우선주 제외)를 놓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쟁이 뜨겁다. 올해들어 기아차 시총 순위는 12위에서 10위로 2단계 올랐고, 현대모비스의 경우 14위에서 11위로 3단계 뛰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아차 주가는 5500원(6.26%) 오른 9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49.5%나 오른 수준이다. 종전 기록인 지난 21일 9만1100원을 넘어서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37조8204억원으로 카카오(41조9057억원)에 이어 10위(우선주 제외)를 지켰다.

같은 날 현대모비스 주가는 34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3조315억원으로 기아차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만 하더라도 현대모비스 주가는 기아차에 비해 우위에 있었다. 2019년말 기준 현대모비스 시총은 23조2291억원으로 현대차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기아차(18조4343억원)의 16위 대비 10계단이나 높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6년 말의 현대모비스 시총은 25조6987억원으로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기아차 시총은 25조2946억원으로 LG생활건강에 이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등에 힘입어 기아차를 추월했다.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12% 넘게 상승하며 삼성물산, 기아차 등을 제치고 시총 10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애플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던 지난 8일에도 현대모비스 상승률은 18%를 넘어서며 기아차(8.4%)를 앞섰다.

이런 기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기아차가 미국 생산기지에서 애플카를 제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다시 역전했다. 지난 19일 기아차 주가가 1만1900원(16.64%) 오른 8만3400원으로 마쳤다. 시가총액이 33조8073억원으로 증가하면서 현대모비스(32조7938억원)를 제치고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시총 순위 경쟁은 실적, 애플 이슈 등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실적은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올해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오는 27일, 현대모비스는 오는 28일 각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아차 영업이익은 9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3%나 증가한 3조89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K7 등 대표 모델이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신차 효과에 따른 믹스 개선이 기대된다”며 “전기차와 모빌리티사업 계획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6673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2조2735억원으로 5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그룹의 완성차 판매계획이 전년 대비 증가함에 따라 물량회복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며 “전동화 및 전장제품의 비중 확대로 물량 증가 이상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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