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가 중요해진 콘솔 게임. 사이버펑크2077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동아닷컴 입력 2021-01-20 16:16수정 2021-01-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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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은 전세계 모든 게이머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해가 될 것 같다.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때문만이 아니라, 오랜 기다림의 대가가 배신으로 남은 씁쓸한 기억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언차티드 시리즈와 더 라스트 오브 어스로 GOTY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는 너티독이 야심차게 내놓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팬들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리는 황당한 스토리로 전작의 아름다운 추억을 무참히 박살냈으며, 위처3를 성공시키며 신뢰의 상징으로 거듭난 CDPR은 전세계인의 기대를 모은 사이버펑크2077을 베타 테스트도 제대로 안된 버그 덩어리로 출시해 충격을 안겼다.

사이버펑크2077 (출처=게임동아)

그나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충격적인 스토리가 문제이지 그래픽, 액션 등 전반적인 완성도는 너티독답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사이버펑크2077은 2번의 출시 연기에도 불구하고 만들다 만 게임이 나와서 모든 CDPR 팬들이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CDPR의 주가는 출시 전 대비 40% 이상 폭락했으며, 심지어 사이버펑크2077의 유일한 가치는 비트코인 대란이 발생하기 전에 그래픽카드를 정가에 구입할 수 있게 해준 것 뿐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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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CDPR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으로 기대됐지만 (출처=게임동아)

또한, 그동안 콘솔 게임 시장은 개발사에 대한 신뢰감이나 전작에 대한 만족감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신뢰의 예약 구매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로고와 기획만 나온 상태에서도 믿고 구매하는 크라우드 펀딩까지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나, 2020년의 충격으로 인해 예약판매 참여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매력적인 컨셉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버그가 발목을 잡았다 (출처=게임동아)

다만, 이제와서 스토리를 수정할 수 없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사이버펑크2077은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긴 하다. 한번 패키지를 찍어서 판매하면 끝이었던 과거 콘솔 게임 시장과 달리 요즘은 출시 후에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명예 회복을 노릴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게임어워드에서 최고 서비스상(BEST ONGOING)을 수상한 헬로게임즈의 노 맨즈 스카이는 개발사의 의지를 통해 게임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6년에 출시된 노맨즈 스카이는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며 외계인과 교류하는 컨셉을 담은 게임이다. 출시 전만 하더라도 무작위로 생성되는 다양한 형태의 행성, 행성 탐사를 통한 외계인과의 교류, 대규모 우주 함선 전투까지, 우주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 기대를 받았지만, 실제로 출시되고 보니 모두 거짓말에 불과했다.

무작위로 생성되는 다양한 행성과 외계인은 그냥 몇가지 텍스처 돌려막기에 불과했고, 잦은 튕김 현상과 불편한 인터페이스로 정상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또한, 약속했던 멀티플레이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아, 대규모 함선 전투는 구현되지도 않았다.

약속했던 것들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은 채로 출시됐으니 당연히 팬들은 분노했고, 대규모 환불에 과장 광고 소송, 살해 협박까지 개발사가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사건은 모두 겪었다.

먹튀 게임에서 최우수 서비스 게임으로 거듭난 노맨즈스카이 (출처=게임동아)

다만, 헬로게임즈는 이런 최악의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묵묵히 문제점을 하나씩 고쳐나가기 시작했으며, 2018년 대규모 업데이트 NEXT를 선보이며 멀티플레이까지 구현해 드디어 팬들이 바라던 모습에 근접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특히, 이 모든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한 것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개발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결국, 헬로게임즈의 노력은 한때 먹튀의 대명사였던 게임을, 2020년 게임어워드 우수 서비스상에 빛나는 게임으로 바꿨다. 처음부터 완벽했다면 더 좋아겠지만, 최악의 시작을 보였어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현재 사이버펑크2077 역시 엄청난 비판이 계속되면서 CDPR에 엄청난 대미지를 주고 있다. 대규모 환불 신청으로 인한 재정적 손실도 손실이지만, 그보다 위쳐 시리즈로 쌓은 CDPR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을 모두 날려버린 것이 더 큰 문제다.

사이버펑크2077 업데이트 계획 (출처=게임동아)

CDPR측은 사이버펑크2077에 대한 비난을 모두 인정하면서,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한 콘솔 버전의 대규모 환불은 물론, 최대한 빠르게 모든 기종 개선 업데이트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또한, 차세대기 무료 업데이트는 물론, 무료 DLC도 예정중이며, 이례적으로 폴란드 정부까지 나서서 향후 활동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개발사가 헬로게임즈 같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나마 사이버펑크2077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위쳐 시리즈로 보인 CDPR의 진정성 때문이다. 위쳐3는 대규모 확장팩 볼륨의 무료 DLC를 꾸준히 제공했으며, 차세대 게임기 발매 후에는 차세대 게임기 무료 업데이트도 약속할 정도로 이용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너무 충격적인 결과물로 인해 그동안 쌓은 신뢰감이 한번에 날아가긴 했지만, CDPR이 사이버펑크2077의 개선작업을 통해 예전 명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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