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담당상 된 고노 ‘올림픽 취소’ 발언 주워 담기

뉴스1 입력 2021-01-20 15:54수정 2021-01-20 15:5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올 여름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던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 담당상이 뒤늦게 자신의 발언을 ‘주워 담는’ 모습이다.

최근 그가 일본 내 코로나19 백신 보급·접종을 책임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담당상’을 겸임하게 된 사실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고노 개혁상은 19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어제(18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각부 소관 사무를 조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국민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하루라도 빨리 접종받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언론 인터뷰 발언이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올림픽 개최와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엔 “구체적인 정책은 담당 각료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주요기사
도쿄올림픽은 당초 작년 7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올해로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각국에서 그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 백신 접종 현황 또한 국가별 편차가 커 “올해도 대회 개최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최국인 일본만 해도 올 들어 하루 최대 7800명대에 이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수도 도쿄도를 비롯한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선언’이 재발령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고노 개혁상은 이달 14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지금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개최나 취소)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 올림픽위원회는 ‘플랜B·C’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는 말로 사실상 대회 취소 가능성을 시사해 파장이 일었다. 일본 정부 각료가 공개적으로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얘기한 건 고노 개혁상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고노 개혁상은 18일 오전 트위터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들과 그 대응책을 생각해두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 그걸 일부만 잘라 왜곡해 흘리면 언론의 긍지가 의심된다”며 해당 인터뷰 보도 내용을 부인하는 글을 올렸고, 같은 날 오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담당상’으로 기용됐다.

고노 개혁상은 앞서 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포스트 아베’(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임) 주자 가운데 1명으로 꼽혀왔으나, 작년 9월 자민당 총재 경선 당시 자신이 속한 ‘아소’파가 스가 총리(당시 관방장관) 지지를 결정하면서 출마의 꿈을 접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당내에서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고, 특히 활발한 소셜미디어(SNS) 활동으로 젊은이들에게서 인기가 많다.

이와 관련 아사히는 전·현직 정부 각료들을 인용, “고노의 백신 담당상 기용엔 그의 지명도를 활용해 침체된 정권 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가 있다”며 “고노가 있으면 스가 총리가 앞에 나가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최근 일본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늦장 대응을 이유로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뉴스1)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