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바이든 출범 맞춰 외교수장 교체…‘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20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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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30일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와 관련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지난해 7월 30일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와 관련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75)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

조 바이든 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이뤄진 외교수장 교체를 두고 문 대통령이 노련함을 갖춘 정 후보자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외교부 장관 인사와 관련해 “바이든 출범으로 주요국 행정 변화가 있다”며 “여기에 맞춰 외교라인에 새로운 탄력을 넣고 외교전선을 재정비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각각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활동하게될 토니 블링컨(59)과 제이크 설리번(44) 등 ‘젊은 투톱’에 맞서 정의용 외교장관(75)·서훈(67) 국가안보실장 ‘노련한 투톱’으로 상대하게 된다.

당초 문재인 정부 ‘원년멤버’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K5’라는 조어가 따라 붙을 정도로 문 대통령의 임기 5년간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강 장관은 개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자주 하마평에 거론됐다. 특히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여파로 한반도의 경색국면이 장기화되고 있고 지난해 말에는 남편의 요트 구입 목적의 미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하지만 강 장관은 개각 대상에서 매번 제외됐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주어진 소임을 다할 때까지 최대한 신임을 보이는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일련의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새로운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이 불던 지난 2018년의 상황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어게인 싱가포르’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 후보자는 지난해 6월 출간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했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이를 성사시킨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자를 향해 1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인 ‘싱가포르 선언’을 출발점으로 북미대화를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한반도 문제,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자가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하며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기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 대통령이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모든 절차가 끝나고 임명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임명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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