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론 선 그은 文…與 “공감·존중” 野 “국민에 미룰 일 아냐”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입력 2021-01-18 16:06수정 2021-01-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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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두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 가운데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대통령의 뜻을 공감하고 존중한다는 한편 야당은 사면권자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국민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을 공감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연초에 당 지도부는 당사자의 진정한 반성과 국민 공감대는 중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바 있고, 대통령의 말씀은 당 지도부의 입장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통합도 소통도 없었다”면서 “전직 대통령 사면을 국민들 공감대에 미뤘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사면의 권한과 책임은 국민이나 야당, 구속 중인 전직 대통령들에게 미룰 일이 아닌 국민 통합의 최고책임자, 바로 대통령의 결단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도 SNS를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당 대표가 새해 꼭두새벽에 스스로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외치더니, 불과 18일만에 대통령은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고 올렸다. 김 의원은 또 “사면이 이렇게 가벼운 가십거리로 전락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결코 국가 지도자다운 모습이 아니다”고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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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박대출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더 늦어지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퇴임 임박해서 하는 ‘레임덕 사면’은 가치도 퇴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늦기 전에 결단하라”며 “5년짜리 정치 보복의 악순환을 끊지 못한다면 ‘내일의 문재인’은 ‘오늘의 박근혜’처럼 될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상원·박기순 열사 참배하는 이낙연 대표.
한편 새해 첫날부터 사면론의 운을 띄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뜻을 존중한다”는 짧은 입장만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사면론을 꺼내들었다 친문 지지층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며 최근에는 표심까지 잃었다.

이 대표는 악화된 상황 속 이날 오후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광주행을 두고 사면론 등으로 떨어져나간 호남 민심을 챙기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고통받는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종교지도자(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를 뵙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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