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보다 강한 규제 근거 뭐냐”…공연계 ‘두칸 띄어앉기’ 부글부글

뉴스1 입력 2021-01-18 09:45수정 2021-01-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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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계는 신경도 쓸 가치가 없다, 죽어도 괜찮다는 뜻인가요?”

방역당국이 18일부터 헬스장을 포함한 실내체육시설, 다중이용시설인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소 등의 제한적인 운영을 허용한 가운데 공연업계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업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방역지침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청원인은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연장 두 자리 띄어앉기, 근거가 무엇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공연장에서의 전염사례는 없다”며 “공연장은 카페나 음식점처럼 마스크를 벗을 일도 없는데 카페나 음식점 보다 더 강한 규제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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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유명 연출가 이지나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청원을 올리면서 “기생충이 아카데미를 받아도 케이팝이 외화를 벌어오고 관광산업을 일으켜도 그들에겐 이것이 미래 한국이 가야할 문화산업이란 인식이 없다. 그냥 사람들 즐겁게 해주는 남사당패 정도라 생각하는 것”이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다른 청원인도 같은날(16일) ‘연극·뮤지컬을 포함한 공연업계에 대한 방역수칙 수정 및 개정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공연장들은 정부에서 지침을 내리기 전부터 자체적으로 모든 배우, 스태프, 관객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전자출입명부·문진표 등을 작성한 뒤 마스크를 쓴 채 입장하도록 하고 있다. 또 ‘띄어앉기’라는 정책에 따라 실정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공연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장의 70~80% 좌석판매를 손익분기점으로 두는 공연업계에는 적자가 당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공연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창작진, 스태프, 배우 등은 이 상황 속에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공연이 문화예술이기 이전에 누군가에게는 생계를 이어나가는 수단이자 산업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달라”고 강조했다.

이들 청원에는 각각 7500여명과 5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공연문화예술_무시하지마’라는 해시태그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공연장·영화관 등이 포함된 일반관리시설은 1단계(수도권 확진자 100명 미만, 타권역 30명 미만)일 때 좌석 띄어앉기를 하지 않게 된다. 1.5단계(수도권 100명 이상, 타권역 30명 이상)에서는 다른 일행일 경우 좌석을 띄우게 된다.

2단계(1.5단계 기준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부터는 좌석 한 칸 이상 띄우는 것이 의무화되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되면 음식 섭취 금지와 더불어 좌석 두 칸을 띄워야 한다.

이에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는 지난해 12월30일 공연장 두 칸 띄어앉기 좌석제로 인해 뮤지컬업계가 사실상 ‘셧다운’에 빠졌다며 정부의 실질적 지원과 정책이 절실하다고 공동호소문을 낸 바 있다. 오는 19일에는 긴급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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