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뗀 오세훈 서울시장 출사표 “사전 통합 기대 어려워”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1-17 12:46수정 2021-01-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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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세훈 안 나오는 줄 알고 출마…야권 승리 목적 똑같을 것”
한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경사잔디마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 또는 합당을 요구하며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지 열흘 만이다. 오 전 시장은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경사잔디마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에게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면서 “절치부심하며 지낸 지난 10년은 저 자신을 돌아보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국가적 위기 앞에서 제가 여러분과 사회로부터 받은 수혜만큼 미력하나마 앞장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전임시장의 성추행범죄로 시장직이 궐석이 되면서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도시가 멈춰서는 등 한마디로 빈사 상태”라며 “이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당선 다음 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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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있었던 ‘조건부 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향후 정권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분열 가능성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돼 제안한 것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은 “저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과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며 “야권 단일화라는 시대적 요구와 과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현명하신 국민과 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각자 생각하는 단일화 구상 등이 달라 평행선을 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5일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단일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가 안 되는 것은 야권의 대권 포기 선언”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단일화는 돼야 하고,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워낙 절박하다. 전국적인 선거에서 4연패를 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5연패하면 정권교체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나도 간절하다. 나라를 바꾸려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먼저 승리해야 그 다음(대선)이 있는 거니까”라고 했다.

안 대표는 오 전 시장에 대해선 “안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한 것”이라며 “오 전 시장이나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래야 서울시민들의 시선이 야권으로 모이고, 거기서 단일 후보가 나오면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되지 않겠나. 기대에 부응하는 게 정치인들의 의무이자 역할이니까”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언급하며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는 목적은 똑같을 것이다. 김 위원장을 포함해 야당 구성원들은 충정으로 선거에 나서야 한다. 나라의 미래가 걸렸는데 당리당략이나 정치적 목적을 생각하지 말자. 민의를 모아서 이길 수 있는 최적의 후보면 된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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